
[굿모닝충청 금산=김갑수 기자] 금산군의회(의장 김기윤) 내부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미묘한 시각차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대전시와 금산군 간 행정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는데 충남을 중심으로 이뤄질 경우 오히려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
반면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전제로, 민관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박범인 군수 등 3인이 정립된 안을 한목소리로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제326회 임시회를 진행 중인 군의회는 지난 21일 제4차 본회의를 열고 박경용 행정복지국장으로부터 2025년도 주요업무계획 보고를 청취했다.
박 국장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민관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다. 총 30명으로 구성돼 있고 충남이 15명인데 우리 군에서는 (박범인) 군수와 (김기윤) 의장에 이어 충남도의회 김석곤 의원(국민·금산1)이 참여하고 있다”며 “통합법률 제정 시까지 적극 참여해 지역발전과 상호협력의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으로 체계적인 통합 방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보고했다.
그러자 심정수 의원은 “이게 금산에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며 “충남과 대전이 분리되기 전에도 금산 인구는 다 떠났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 국장은 “시대적 상황과 교통 여건이 많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심 의원은 “충남도청이 북부권(홍성·예산)으로 떠났죠? 도청이 대전에 있었을 때도 금산 인구가 다 빠져나갔는데 (대전과) 통합된다고 해서 우리 금산에 무슨 희망적이고 발전적인가?”라며 “우리 군민 대다수가 원하고 있는 대전·금산 통합이 절실한데, 그 업무는 뒷전에 두고 군수는 대전 통합에 반대하고 충남하고 하자니까 이렇게 자료를 가지고 보고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이게 성사되면 우리 금산은 더 망한다는 사실을 모르나?”며 “도지사가 우리 금산을 안 빼앗기려고 얄팍한 수법으로 이런 짓거리를 하고 있는데 그걸 왜 모르나? 도지사가 압력이 세니까 이런 식으로 우리 금산을 우습게 보고 있는데…”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 국장은 “통합을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금산군에서 통합 지지 선언을 했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서 추진하는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내용을 보고드리는 것이다. 군 대표로 의장님과 군수님, 도의원께서 함께해 주실 것이고 좋은 결과를 마련하기 위해 다각적인 의견 조율을 통해 금산군에 이익이 되는 내용으로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시 심 의원은 울주군과 기장군, 달성군, 군위군 등이 급격한 인구감소 위기 속에 광역자치단체에 편입된 사실을 언급한 뒤 “당선되기 전 인구에 관심을 가졌던 군수가 도지사 수법에 놀아나면서 금산 인구를 늘리겠다? 충남도 전체 발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높은 사람 자리와 기구 늘려서 예산 낭비하는 것밖에 안 된다”며 “충청도 보수 정당 하나 꿈꾸는 것 같은데 그런 수법으로 우리나라 발전에 저해하는 일을 하는 것에 동조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으로 박병훈 의원은 “민관협의체에 군수님과 의장님, 김석곤 의원님 이렇게 3분이 들어가셨다. 우리의 요구사항이 정립돼 있는 게 있나?”며 “앉아서 통합만 하자고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물었다.
군이 민관협의체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만큼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통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도록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관철시켜 나가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인 박 의원은 이어 “충남의 15명 중 3명이 금산 분이라면 장점이 있어야 한다. 우리의 요구사항 이런 걸 정립해서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게 좋지 않겠나?”며 “심 의원님의 우려가 뭔지 이해한다. (그런 부분을) 잘 챙겨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박 국장은 “격월 정례적으로 모임을 운영하고 있고 이달 25일에는 소위원회까지 구성할 예정”이라며 “금산군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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