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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개헌 필요성을 주장했다. 1일 오전 내포신도시 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린 제106주년 삼일절 기념사를 통해서다.
김 지사 기념사 첫 문장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 배치됐다. 지난해에는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으로 시작했다.
내용 역시 지난해에는 도민과 도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국민 전체와 중앙정치권을 향한 메시지에 집중했다.
김 지사는 “지금 우리 사회는 해방 이후 찬탁, 반탁으로 싸울 때보다 더 극심한 진영논리로 갈라져 있는 상황”이라며 “정치 양극화와 극단주의 속에서 무법, 무질서가 판치고 사실상 내전 상태에서 정치는 이미 실종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지금의 현실이 참담하고 송구스러울 뿐”이라며 “현재와 같은 구조 속에서는 서로 승복하지 않는 갈등과 분열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김 지사는 이 대목에서 “이제는 결단이 필요하다. 나라의 앞날을 위해 하루빨리 정치를 복원하고 시대적 흐름에 맞는 개헌을 해야 한다”며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된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기하고, 승자독식의 권력 구조를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또 “지방분권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 국가균형발전과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정치권은 당장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체제로 전환하는 개헌 로드맵을 국민 앞에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개헌의 주역은 국민이다. 도민 여러분께서 상향식 개헌의 물꼬를 터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의 필요성도 피력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해선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묶어야 한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그 마중물이 될 것”이라면서 “대전충남특별시는 인구 360만 명으로 전국 3위, 경제력은 190조 원으로 유럽의 신흥 산업국가와 맞먹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미래”라며 “지방의 규모와 역량이 커지면 행정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수도권 대학과 대기업의 이전, 인재양성, 일자리 창출 등 지역발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속해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발판으로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에도 속도를 내겠다”며 “저의 모든 것을 건다는 각오로 충청이 하나 되는 길에 제 몸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기념식에는 김 지사를 바롯해 김지철 충남교육감, 충남시장·군수협의회장인 김동일 보령시장, 이용록 홍성군수, 최재구 예산군수, 김완태 광복회 충남지부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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