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최영규 기자] "언론개혁의 핵심은 정보 공개입니다.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기자들도 권력과 유착하지 않고 진짜 기사를 쓸 수 있습니다"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가 주최한 장인수 기자의 '작심하고 다시, 기자' 북토크가 지난 15일 대전과 16일 세종에서 연이어 열렸다.
이날 북토크에서 장 기자는 '김건희 디올백 사건', '7시간 녹취록', '검언유착 의혹' 등을 취재하면서 겪었던 언론 내부의 갈등과 한계를 가감 없이 고백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기자는 "중요한 보도를 앞두고 회사는 방송 여부 결정을 미루면서 기자에게 사실상 취재를 하지 말라는 식으로 압력을 넣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BC 내에서도 기자 개인의 신념과 조직의 정치적 고려가 충돌하는 순간이 있었다"며 언론사가 권력의 압박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꼬집었다.
장 기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개혁 시도를 언급하면서, "기자실 폐지나 출입처 제도 개편 같은 외형적 개혁만으로는 언론 환경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짜 언론개혁은 정부가 보유한 정보를 국민에게 철저히 공개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정보가 완전히 공개되면 기자들이 권력과 유착할 여지가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장 기자는 특히 “검찰 출입 기자단을 폐지한다고 검찰과 기자의 은밀한 유착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며 “피의사실 공표 금지가 권력자들의 비리를 감추는 도구로 악용되는 만큼, 고위공직자나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의 내란 사태에서 보듯이 검찰과 언론 개혁을 미룬 대가가 너무 크다"며 "검찰 개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지만 언론 개혁은 스스로의 자정만으로는 더 이상 해결이 어려운 만큼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고 언급하며 언론개혁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촉구했다.
한편 '작심하고 다시, 기자' 북토크는 22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 29일 광주 5.18민주화운동 교육관, 30일 전북 전주대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