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의 시정질문 답변이 ‘행정 성과 보고’를 넘어 정치적 메시지로도 읽히고 있다.
21일 열린 대전시의회 제28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 시장은 허태정 전 대전시장, 김제선 중구청장,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인 국회를 잇달아 거론하며, 트램 사업비 상승과 국비 삭감, 민관 협의체 구성 문제 등을 언급했다.
“정책 결정자의 부재”, “공론화 위원회를 통한 책임 회피”, “헌정사에 유례 없는 감액” 등 직설적 표현도 이어졌다.
행정 책임자의 입장에서 시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발언의 수위와 방향은 정치적 함의를 담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 시장이 자신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전임자 및 야당 인사들과의 차이를 부각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며 “이는 행정 성과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인 동시에, 정치적 입지를 가다듬는 행보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정가에선 이 같은 발언이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조기 대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또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와의 정무적 연계, 대전·충남 행정통합 구상 등을 감안할 때, 중부권 정치 구도에서의 입지 확대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이 시장은 “다음 시장이 이어가더라도 정책의 방향은 이어져야 한다”고 밝히며, 정책의 지속성과 장기 구상을 동시에 시사했다.
또 다른 정가 관계자는 “정책 설명 과정에서 정치적 요소가 가미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다만 지역 사회의 통합과 실질적 성과를 위해선 정치와 행정의 균형을 유지하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장우 시장의 행보는 ‘실행력’과 ‘속도’에 초점을 맞춘 방향으로 평가된다.
시정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사업의 지연과 예산 증액 실패의 원인을 행정 결정의 부재에서 찾으며 “실천 없는 구상은 무의미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시장의 이 같은 태도가 중앙정부 및 국회와의 관계 설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역의 한 정가 인사는 “이 시장이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들이 성공하려면 정부 및 국회와의 원활한 협력이 중요하다”며 “실행력 중심의 리더십은 장점이지만, 정치적 메시지는 정제된 방식으로 전달되는 것이 시정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위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장우 시장은 지난 임기 동안 ‘노잼 도시’를 ‘잼잼 도시’로 탈바꿈시키며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번 발언들이 행정 성과를 넘어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에는 정무적 언행에 대한 신중한 조율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궁극적으로는 정책의 일관성과 실질적 성과가 함께 뒷받침될 때, 이 시장의 리더십 역시 더 강한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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