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지난 20대 대선, 충북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5.55% 차로 이겼다. 민선 7기 민주당 단체장이 70%나 되는 상황에서 얻은 표치고는 초라한 성적표다.
따라서 지난 20대 대선에서의 시군별 주요 선거구 득표 상황 분석을 통해 오는 21대 대선의 향배를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20대 대선 결과 전국에서 윤 후보가 48.56%로, 47.83%를 얻은 이 후보를 0.73% 차로 이긴 결과에 비춰보면 충북의 5.55% 차이는 매우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시 도내 14개 주요 선거구에서 국힘은 청주 4개 선거구 중 상당구, 서원구, 흥덕구, 충주와 제천·단양, 영동과 보은·옥천·괴산, 음성과 증평 등 12곳에서 승리했다.
반면 민주당은 청주 청원구와 진천 등 2곳에서만 근소한 차이로 이기는 데 그쳤다.
20대 대선이 치러진 민선 7기는 충북의 민주당이 이시종 도지사를 비롯해, 한범덕 청주시장, 이상천 제천시장, 김재종 옥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송기섭 진천군수, 이차영 괴산군수, 홍성열 증평군수 등 12개 단체장 중 8곳을 차지한 상태였다.
국힘은 조길형 충주시장과 유한우 단양군수, 박세복 영동군수, 정상혁 보은군수 등 4곳에 불과했다.
또한 당시 막바지 21대 국회의원도 민주당이 청주상당의 정정순(이후 당선무효), 청주서원의 이장섭, 청주흥덕의 도종환, 청주청원의 변재일, 중부3군의 임호선 의원 등 5명이었고, 국힘은 충주의 이종배, 제천·단양의 엄태영, 동남4군의 박덕흠 의원 등 3명이다.
단체장이나 국회의원의 점유율만 분석하면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우위에 있었지만, 대선에서는 패배한 경우다.
선거구별 표 차이도 천차만별이다. 최저 표 차는 청주 흥덕에서 0.63% 차이로 국힘이 이겼고, 최대표 차는 단양군에서 23.46% 차이로 국힘이 크게 이겼다.
청주권 4개 선거구는 청주 상당에서 국힘이 3.17%, 서원 6.4%, 흥덕 0.63%로 이겼고, 청원에서만 1.56% 차이로 민주당이 가까스로 이겼다.
전통적인 보수세가 강한 북부권은 국힘이 점령하다시피 했다. 충주에서 8.61%, 제천 11.63%, 단양 23.46%로 국힘이 이겼다.
동남 4군도 국힘의 바람이 거셌다. 영동 19.74%, 보은 17.79%, 옥천 12.1%, 괴산 20.58% 차이로 국힘 일색이었다.
중부권은 음성 3.46%와 증평 4.68% 차이로 국힘이 이겼고, 진천만 3.19% 차이로 민주당이 이겼다.
이 같은 대선 표심 결과는 곧바로 이어진 22대 총선에서 후보 물갈이로 드러났다.
민주당은 5선의 변재일(청주청원), 3선의 도종환(청주흥덕), 재선을 노리던 이장섭(청주서원) 의원 등 쟁쟁한 현역이 모두 경선에서 탈락했고 중부3군의 임호선 의원만 살아남았다.
더구나 청주상당의 정정순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 되면서 그 자리를 국힘 정우택 의원에게 헌납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민주당은 청주권 4개 선거구의 후보를 이강일(상당), 이광희(서원), 이연희(흥덕), 송재봉(청원)등 신인 4인방으로 교체해 전석을 석권하면서 일단의 ‘역전’에 성공했다.
국힘은 충주의 이종배, 동남4군의 박덕흠, 제천·단양의 엄태영 의원 등 3명이 다시 선택을 받았지만 표 차이는 크지 않았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오는 21대 대선은, 20대 대선에서 불던 보수층 바람이 지난해 총선에서 한풀 꺾이고, 12.3 비상계엄 사태로 완전히 수그러든 상황에서 치러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점은 충북의 표심은 영호남처럼 한쪽으로 쏠리지 않아 더욱 복잡하고 미묘하다. 중앙에서 불어오는 정치적인 바람의 영향과, 지역 정치인들이 다져놓은 텃밭과의 치열한 고심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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