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지난 11일 오후 이옥선 할머니가 별세(향년 97세)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치권에서도 추모 메시지를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월, 고 길원옥 할머님을 보내 드린 지 불과 석 달도 안 되었는데 이렇게 또 한 분을 떠나보내게 되었다.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썼다.
이어 "이옥선 할머니는 전쟁 포화 속, 14살 소녀의 몸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되셨다"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인권 운동에 적극 투신한 것은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으려는 몸부림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올해는 8.15광복 80주년, 한일협정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피해자 할머님들의 못 다 이룬 소망을 잊지 않고, 역사적 사실 규명과 명예회복 그리고 피해자 지원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김갑년 대한민국역사바로세우기 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논평에서 "어머니의 숭고한 삶에 깊은 존경과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군의 도검에 찔려 손과 발에 남은 흉터, 폭력과 구타로 인한 평생의 후유증은 단지 개인의 아픔이 아니라 인류 양심이 짊어져야 할 죄책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옥선 어머니는 육신으로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그 분의 외침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기억으로 정의의 빛으로 우리 곁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정의기억연대가 전한 부고에 따르면 이옥선 할머니는 1927년 부산에서 태어나 15세 때 모 가정의 양딸로 들어갔다.
어느 날 거리에서 신원 불상의 남성 두 명에게 끌려갔고 이후 중국 투먼(图们)과 옌지(延吉)에서 성노예 피해를 당했다.
해방 후 고국에 돌아온 할머니는 2001년 정부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됐고, 수요시위 참석과 해외 증언 등 성노예 문제 진상규명 활동을 이어갔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 용인 쉴낙원 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4일이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이날 오후 빈소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전체 240명 중 6명으로 줄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