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캠프가 퍼뜨린 '평택카페 준우아빠' 조작 댓글 실체는?

민주당 "'착한 김문수'가 속 터진다던 국민의힘의 뻔뻔함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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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스레드 닉네임 yeol.x_x이 게시한 글. 자신을 '동탄사는 준서아빠', '파주 산단 다니는 준희아빠', '카페하는 준우아빠'로 소개하고 있다.(사진=뉴스타파)
소셜미디어 스레드 닉네임 yeol.x_x이 게시한 글. 자신을 '동탄사는 준서아빠', '파주 산단 다니는 준희아빠', '카페하는 준우아빠'로 소개하고 있다.(사진=뉴스타파)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뉴스타파가 지난 20일 김문수 후보의 공식 캠프가 허위 조작 댓글로 지목된 '평택에서 카페하는 준우 아빠' 게시글을 카드뉴스로 제작해 퍼뜨리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것에 이어 작성자의 정체까지 추적해 밝혔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카페 운영자도 아닐 뿐더러 결혼도 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게시글은 지난 16일 이재명 후보가 전북 군산 유세 중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고 발언한 다음 날 소셜미디어 스레드(Threads)에 처음 올라왔다. 닉네임 'yeol.x_x'는 스레드에 “평택에서 카페하는 준우아빠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어제 이재명후보님 발언 듣고 김문수후보님쪽으로 마음 돌렸읍니다"라고 적었다.

마치 자신이 실제 카페를 운영하는 것처럼 말하면서 이재명 후보 발언을 비판하고, 김문수 후보를 옹호한 발언이었고 이 게시글은 150여 차례 공유됐다. 다음 날인 18일, 김문수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영업자의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아니냐”며 “평택에서 카페하는 준우아빠입니다” 게시글을 올렸다. 

그러나 이른바 '네티즌 수사대'의 활약으로 닉네임 yeol.x_x의 정체가 드러났다. 네티즌들의 그가 과거에 쓴 게시물을 찾아 분석에 나선 결과 문제의 '카페하는 준우아빠'는 문제의 글을 쓰기 이틀 전에는 “동탄 사는 민주시민 준서 아빠입니다”라며 “조합원 선배님들이랑 술 먹다가 김문수 후보가 노동운동권 대선배이자 전과들 대부분 운동권 전과라는 말 듣고 김문수 후보에게 투표하기로 했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자신이 “파주 산단 다니는 준희 아빠입니다”라며 “파주 산단이 이렇게 성장하는 데 기여해주신 김문후 후보님 아니었으면 이런 좋은 일자리에서 일할 수 있었을까요. 덕분에 우리 준희 맛난 거 먹인다”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시간 순으로 보면 동탄 준서 아빠(15일) → 파주 준희 아빠(16일) → 평택 준우 아빠(17일)로 계속 정체가 바뀐 것이다. 조작 논란이 확산되자 김문수 후보는 페이스북 게시글 이미지를 삭제했다. 

그러나 19일 오전 9시경, 국민의힘 중앙선대위가 운영하는 카카오톡 단체방에는 이재명 후보의 '커피 망언'을 지적하기 위해 ‘카페하는 준우아빠’ 게시글을 토대로 제작한 카드뉴스가 올라왔다. 조작 논란에 김문수 후보는 게시글을 내렸지만, 정작 캠프에선 조작 게시글을 선거운동 홍보물로 만들어 퍼뜨린 것이다. 

뉴스타파 취재진이 확인한 카톡방은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홍보본부 뉴미디어소통단에서 운영하는 '전파용 콘텐츠' 공유방이다. 운영자인 닉네임 '임전무퇴'는 “본 카톡방에 공유되는 콘텐츠는 1일 4~5건으로 홍보본부 내부적 논의를 거친 중점적으로 전파되어야 하는 콘텐츠가 공유된다”며 “본 단톡방에 공유되는 콘텐츠의 무한 전파를 부탁한다”고 공지했다. 

아울러 “전파 콘텐츠 공유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지정했다. “1일 1차 9시, 2차 11시, 3차 15시, 4차 17시, 5차 후보 일정표, 확정 완료 시점"에 집중적으로 홍보물을 퍼나르라고 지시했다. 

뉴스타파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19일 공유방에 올라온 콘텐츠는 카드뉴스 2장과 동영상 1개였다.

첫 번째 카드뉴스에는 김문수 후보가 바리스타 복장을 하고 커피를 내리는 모습에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자 120원 발언에 대해”라는 김 후보의 페이스북 게시글이 담겼다.

두 번째 카드뉴스에는 ‘준우아빠’ 이름을 가리고, “평택에서 카페하는 OOOO입니다. 어제 이재명 후보님 발언 듣고 김문수 후보님 쪽으로 마음 돌렸습니다. 커피 원가 120원이요? 8천원이 남는다고요?”라는 내용이 적혔다. 이는 모두 닉네임 yeol.x_x의 게시글과 똑같은 내용이다.

동영상은 개그맨 출신 유튜버 최국 씨가 여장을 하고 카페 사장의 모습을 연기한 영상이다. 이후 캠프 단톡방을 중심으로 “평택에서 카페하는 OOOO” 카드뉴스가 SNS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다. 

뉴스타파가 추가 취재로 밝혀낸 문제의 '준우 아빠' 정체는 카페 운영자가 아닌 일렉트로닉뮤직(EDM) 페스티벌 크루(Crew)로 활동하고 있는 남성이었고 혼인도 하지 않은 20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결국 상대 후보 마타도어를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셈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김문수 후보는 투명하고 공정해야 할 선거를 망치려고 한 비열한 여론 공작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시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허위 글까지 만들어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하면서 상대 후보를 음해하는 사람이 ‘착한 김문수’인가? ‘착한 김문수’가 속 터진다던 국민의힘의 뻔뻔함이 놀랍다"고 질타했다.

한 대변인은 "더 이상 양두구육의 거짓말은 국민께 통하지 않는다. 김문수 후보에게 순한 양의 탈을 씌우려던 검은 속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상대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시도한 음험한 여론 공작에 대해서 법과 국민의 심판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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