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동우, 신성재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발표 직후, 대전 정치권의 표정은 극명히 엇갈렸다.
방송 3사가 공동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1.7%의 지지율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 진영은 박수와 환호로 개표 방송장을 가득 채웠다.
대전 서구갑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본 장종태 국회의원과 김민숙 대전시의원, 조규식 대전서구의회 의장, 전명자·신진미 서구의원 등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재명 후보의 우세 소식이 전해지자 서로 손을 맞잡고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특히 보수세가 강한 울산에서조차 이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결과가 발표되자, 현장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장종태 위원장은 “이번 투표는 국민들의 바람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며 “내란으로 무너진 나라를 바로세우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김민숙 시의원은 "22일동안 운동한 것이 헛수고가 되지 않아서 기쁘다"라며 "이제부터 진짜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 분위기는 침묵에 가까웠다. 개표 현장을 지켜본 한 국민의힘 지역의원은 “예상보다도 더 침울하다”며 “막판 여론 흐름이 뒤집혔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내부적으로 당혹감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이날 분위기는 평소보다 조용했고, 일부 지지자들은 말을 아꼈다”며 “일단 출구조사이기 때문에 최종 개표까지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있지만, 적지 않은 충격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대전은 전체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중부권 핵심 지역으로 꼽혀 왔다. 이재명 후보가 대전에서도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 정치 지형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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