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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겨울을 견딘 촛불의 시간은 무엇을 바꿔냈을까.
임은정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이재명 정부의 장·차관 국민추천제 실시를 계기로 과거 검찰 인사의 기억을 꺼내들며, 권력 교체 뒤에도 반복돼온 검찰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정면 비판했다.
임 검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무부 장관으로, 차관으로, 검찰총장으로 추천했다. 검찰을 부디 바로 세워달라”는 메시지를 최근 많이 받고 있다며, “그 기대와 열망이 고마우면서도 무겁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첫 검찰 인사를 떠올렸다. 당시 오랜 인사 불이익이 회복될 줄 기대했지만, 결과는 의정부지검에서 서울북부지검으로의 ‘부부장’ 전보였다. “동기들은 이미 부장이었고, 후배들도 부장이 된 상황이라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더 뼈아팠던 장면은 당시 승진한 차장이 회의에서 던진 말이었다. “임 검사, 세상이 쉽게 변하는 줄 알았어?” 임 검사는 “원래는 무례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승진으로 잠시 흥분했던 것 같다. 그 말에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아 얼굴이 일그러졌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 장면을 해방 직후 종로경찰서에서 약산 김원봉이 친일 경찰에게 뺨을 맞았던 사건에 빗대며 “그때의 모욕감이 조금은 이해됐다”고 적었다.
임 검사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정치검사들을 제대로 문책하고 검찰을 바꿔줄 줄 알았지만, 그들은 신속하게 옷을 갈아입고 새 정권에 적응했다”며 “그들의 비웃음에 마음고생을 한참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검사들이 이재명 정부 하에서도 다시 중용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고, 민정수석실이 그 지렛대가 될 것이란 말까지 나온다”고 우려했다.
임 검사는 지난해 2월 법무부로부터 징계 청구된 상태로, 자신도 새로 임명될 법무부 장관, 차관, 검찰국장의 인선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시민들이 한겨울 거리에서 어렵게 지켜낸 민주주의인 만큼, 이번엔 그때보다 조금은 더 나아지기를 소망한다”고 글을 맺었다.
“부족한 저를 추천해주신 모든 벗님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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