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회 정보위원회가 20일 오전 10시에 여야 합의로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하기로 했던 것이 국민의힘의 갑작스러운 변심으로 무산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보위원들은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하며 "인사청문회를 국정운영의 발목잡기를 위한 수단으로 삼겠다는 노골적인 의사표시로 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날 오전 여당 소속 국회 정보위원들은 19일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직후 여야 양당이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20일 오전 10시에 채택하기로 합의했고 국민의힘 소속인 신성범 정보위원장 역시도 그 시간에 정보위원회를 열어서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하겠다며 일정을 고지했으나 국민의힘이 돌연 변심했다고 전했다.
여당 소속 정보위원들은 입장문에서 "오늘 아침 국민의힘 정보위원장과 간사(이성권 의원)는 '원내지도부의 지시'라며 '첫 인사 검증에서부터 쉽게 합의를 내줄 수 없다'며 이종석 국정원장 청문보고서 채택은 원내대표 회담과 이재명 대통령과의 대담 이후에 결정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오전 예정되어 있던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를 단 30분 전인 9시 30분에 통보하고 45분에 행정실을 통해 공지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여당 소속 정보위원들은 "어제 충분히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오전 공개 청문회 오후 비공개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종석 원장 후보자에 대해 충분히 그 자질이 인정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문보고서 채택 회의 자체를 무산시키는 것은 검증이 아니라 앞으로 인사청문회를 국정운영의 발목잡기를 위한 수단으로 삼겠다는 노골적인 의사표시로 보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국정원장이라는 국가 안보의 중추를 책임질 중차대한 인사에 대해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으로, 공당으로서의 최소한의 책임감조차 저버린 무책임한 정치술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여당 소속 정보위원들은 "혹시 자당의 분열 위기를 넘어가기 위한 조바심의 표현은 아닌지 묻고자 한다"며 "국민의힘의 이러한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와 같은 퇴행적 정치술수야말로 국민의 지지를 잃고 지난 대선에서 참패한 결정적인 이유임을 똑똑히 자각해야 할 것이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이제는 국정의 파트너로서 다시 한번 자성하고 최소한의 협치 의지라도 보여야 할 때다.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더 이상 정략적인 이유로 질질 끌지 마시고, 즉각적으로 오늘이라도 정상 절차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도 백승아 원내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의 노골적인 어깃장 행태에 비판하고 나섰다. 백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을 향해 "이러고도 국민의힘이 안보를 중시한다 말할 수 있는가? 전세계에서 전쟁과 군사적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보이지 않는가?"라고 질타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지금의 대외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은 칼날 위를 걷고 있다.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현안들이 곳곳에 산적해 있는데 국정원장을 공백으로 둘 수는 없다"고 강조하며 "심지어 전임 국정원장의 내란 가담 의혹까지 철저히 밝혀내야 하는 마당에, 국정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두자니 참담하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발목잡기로 국정 정상화가 지체되는 것도 모자라 국가 안보를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지 않을지 심히 우려스럽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당장 정보위 전체회의를 소집해 이종석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수 있게 협조하시라. 그것이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길이며, 안보를 중시하는 ‘자칭 보수정당’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임을 지적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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