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강은 썩었다…이제 이재명이 흐르게 해야 할 때"

시민사회, 4대강 재자연화 국정과제 채택 촉구
"녹조는 재난, 수문 개방은 생존…정책 관성 넘어서야"
"문재인 정부처럼 흐지부지 끝나는 결과 반복 말아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정부가 4대강 재자연화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즉시 추진해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거세게 터져나왔다. (사진=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이재명 정부가 4대강 재자연화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즉시 추진해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거세게 터져나왔다. (사진=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이재명 정부가 4대강 재자연화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즉시 추진해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거세게 터져나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추진된 4대강 고정보 건설과 수문 폐쇄, 녹조 방치 정책이 여전히 관성처럼 남아 있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러한 구질서를 분명히 극복하고, 기후위기와 물환경 재난에 맞서는 환경 공약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을 비롯한 70여 개 시민단체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재자연화를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와 국정기획위 논의 테이블에 즉시 상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4대강 문제는 단지 생태 보전의 문제가 아니다. 낙동강 녹조 사태처럼 국민의 식수, 농업, 건강을 위협하는 사회적 재난”이라며, “이제는 단호한 국가 정책으로 응답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 4년에 걸쳐 마련된 4대강 보 처리 방안, 수질 모니터링 결과, 생태계 회복 데이터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정책 설계는 이미 완료돼 있다. 문제는 실행의지와 행정 권한의 정비”라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이재명 정부는 기존 정부의 성과를 계승하되, 실행력을 담보할 수 있는 국정과제로 명문화하고 환경부의 관료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처럼 보를 열다 말고 흐지부지 끝나는 결과를 반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장에 참석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유역의 활동가들은 수문 개방과 강 흐름 회복이 생물다양성과 수질 개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직접 체감해왔다고 강조했다. 세종보 재가동 저지를 위해 400일 넘게 천막농성을 이어온 이들은 “강은 흘러야 생명이 살고, 강이 살아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며 “윤석열 정권 당시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환경부 관료 체계를 그대로 둔다면, 이재명 정부 역시 같은 실패를 반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발언자로 나선 문성호 대전충남녹색연합 상임대표는 “나는 금강에서 온 물떼새입니다”라는 상징적 표현으로 발언을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세종보가 재가동됐다면 나는 이 땅에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보 철거와 재자연화의 필요성을 생태적 관점에서 강조했다.

또 “흰목물떼새가 다시 자갈밭에 알을 낳을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과 활동가들이 보 재가동을 막아냈기 때문”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천막농성장을 찾아와 강이 왜 흘러야 하는지 들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이재명 대통령의 환경 분야 국정공약이 실제 정책으로 이행될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정기획위원회가 윤석열 정부의 환경정책 기조를 전환하고, 4대강 재자연화를 핵심 국정과제로 수립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민사회는 향후에도 국회, 행정부, 지방정부를 상대로 정책 이행을 촉구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창간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굿모닝충청. RS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