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을)이 지난 6월 27일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철회 및 법제사법위원장 반환 등을 명분으로 국회 로텐더홀에서 진행 중인 이른바 '숙식투쟁'에 대해 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김성태 전 의원은 나 의원의 '숙식투쟁'을 두고 "결기가 없다"며 "소꿉놀이를 걷어치워야 한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2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김성태 전 의원은 나경원 의원의 '숙식투쟁'을 두고 "이거 진짜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런 소꿉놀이 당장 걷어치워야 되는 것이다. 농성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되는 것이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지금 이 시간에도 조선소 용접공들, 택배노동자들, 농부들, 건설현장 노동자들은 에어컨 없이 뙤약볕에서 노동을 하고 있다며 "농성이라는 것은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그런 진정성이 있어야 되는 것이다"고 질타했다. 이는 나 의원이 주말 국회 로텐더홀에는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다고 볼멘 소리를 했던 것에 대한 질타이다.
이어 김 전 의원은 나경원 의원의 '숙식투쟁'을 두고 "결기가 없다"고 지적하며 "현재 6월 3일 조기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되고 난 이후에 야당이 아직도 제대로 된 진용정비가 안 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그래도 나경원 의원은 원내대표까지 하고, 그래도 당의 수도권의 5선 의원 아닌가?"라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농성이라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어야 하는 그런 절실함, 절박함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삭발을 한다든지 노숙 단식을 한다든지"라며 "'이 7월 뙤약볕 아래 저렇게 더운 데서 정말 저 처절한 투쟁을 하고 있구나. 이재명 대통령이라는 거대입법권력 민주당 얘네들 해도 해도 너무하구나' 이렇게 국민 여론이 형성돼 줘야 야당은 야당답게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나경원 의원이 '에어컨' 운운한 것에 대해서도 "지금 국회 로텐더홀 안에서 뭐 하는 것인가? 거기 천장 지붕이 높아서 웬만하면 시원하다. 본인을 위해서 주말에도 그러면 에어컨을 틀어야 되는 것인가? 그러니까 자신의 과연 모든 걸 걸고 하는 그런 절실함이 있는, 절박함이 있는 농성인지 이걸 묻고 싶은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야당을 우습게 본다"고 비판했다.
또 김 전 의원은 김민석 총리 후보자가 나 의원에게 와서 "단식하지 말라"고 한 것이나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죄송하다"고 말하고 떠난 것에 대해서도 "한마디로 조롱하러 간 것 아닌가?"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과거 자신이 문재인 정부 시절 드루킹 특검 문제로 9박 10일 간 단식 투쟁을 했던 것을 언급하며 그 정도는 해야 여당이 부담을 느끼고 움직인다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아울러 "야당은 국민적 신뢰와 지지가 기반되지 않으면 야당 못 해먹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거듭 당의 쇄신을 촉구했다. 그는 "웬만큼 독하게 우리 자신들을 처절하게 우리가 변화하지 않고 야당이라고 그냥 야당의 목소리를 저런 식으로 내면... 한마디로 말해서 지나가는 개도 소도 우습게 보는데 민주당이 그걸 중히 보겠느냐?"며 국민의힘의 가장 큰 고질적인 문제 위기에 대해 현실 판단 착오를 꼽았다.
작년 12.3 내란 사태가 윤석열 씨의 오판에서 비롯된 잘못된 불법부당한 계엄이었고 그로 인한 결과가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었으며 그 연장선으로 6월 3일 조기대선에서 참패해 야당이 됐으면 진정어린 자정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김 전 의원은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내건 5대 혁신안이 유야무야 용두사미로 끝내버린 것을 안타까워 하며 "아무런 변화와 아무런 국민들에게 집권세력으로서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는 그 모습을 가지고 어떻게 국민적 신뢰를 확보하느냐는 이것이다"고 거듭 목청을 높였다.
김민석 총리 후보자 청문회에 대해서도 "최종심판자는 국민"이라며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의 일을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정홍원 전 총리가 사퇴하고 안대희 대법관을 처음에 총리 내정자로 임명했으나 청문회 과정에서 고액수임료 문제가 드러나 하차했고 그 뒤 극우 성향의 문창극 교수를 지명했으나 민주당이 뉴라이트 역사관 문제를 지적하며 탈탈 털어 하차시켰다.
김 전 의원은 이 사실을 언급하며 "마찬가지다. 이재명 전 대통령도 김민석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해서 국민 여론이 정말 나쁘고, 제대로 된 야당인 국민의힘이 한 방을 먹였고. 저런 사람을 어떻게 총리를 써? 이런 여론이 절대적이면 이재명 대통령이 인사 쉽게 하겠나? 야당은 그렇게 해야 된다"고 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이어 "야당 청문회 전략이라는 게 지금 청문위원장을 왜 맡나? 그렇지 않아도 민주당 청문위원보다도 숫자도 모자라는데. 한 사람이 위원장이라고 사회 보고 있으니까 주포 한 명이 또 모자라잖나. 처음부터 그러니까 청문회 준비하는 그런 전략이나 더군다나 발품도 안 팔았다. 중국 칭화대 석사학위 논문에 의혹이 있으면 중국 날아가야지. 그 지도교수 만나서라도 학위논문이 제대로 진행된 건지 물어야지"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사회자 김태현 씨가 "그러면 결국은 국민의힘이 스스로 혁신이나 이런 거 못 해서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없으니까 뭘 해도 안 먹힌다 뭐 이런 말씀이신 건데"라고 정리하자 김 전 의원은 "그런 것이다"고 동의했다.
그 밖에 김 전 의원은 새로 출범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고 조은희, 김대식, 박덕흠 의원 등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했는데 김 전 의원은 "그걸 보고 제대로 된 비대위라고 누가 평가하겠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그 비대위원들이 "대표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시도를 막으려고 애썼던 분들"이며 "국민의힘 그나마 그 내에서 비주류 인사들, 지금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쓴소리 마다하지 않은 사람도 그나마 몇 명 있다. 그런 사람들이 한 명이라도 들어갔느냐?"고 반문했다.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아직도 여전히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영향권에 있는 그런 구주류, 흔히 말하는 친윤세력들이 당을 여전히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친윤 핵심세력들의 특징은 뭔가? 자신들은 절대 전면에 서지 않는다. 색채가 좀 옅다, 그러고 그 대신 뒤에서 자신들이 완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지배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앞세워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걸 뭐 야당이라고 소리내고. 맨날 그런 것 아닌가. 법사위에서 뻑 하면 그냥. 그 입법독주가 그렇게 심하게 진행됐는데도 소리 좀 지르고 집단퇴장하는 게 전부야. 그런 사람이 또 수석부대표에 앉아서"라고 당의 무능을 강하게 비판했다.
끝으로 김 전 의원은 현재의 국민의힘은 "지금 항우장사(項羽壯士)를 갖다 저기에 앉혀서 비대위원장을 시켜도 절대 변화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변화를 위해선 "구성원들 자신들이 우리가 앞으로 정말 험난하고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하는 그런 야당이다 그런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들이 돼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윤석열 씨 한 사람의 탈당으로 모든 것이 다 끝난 양 굴지 말고 윤 씨의 권세 밑에서 호가호위했던 소위 친윤 기득권 세력들 대표 몇 사람이라도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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