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울 정문영 기자] 가을 햇살이 맑고 따사롭기만 하다. 감성적인 음악이 깔리는 가운데, 커피나 재스민 차라도 곁들이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미장센이 될 것 같다.
여기에 아로마 향이 풍기는 캔들에 불을 켜놓고, 번거롭게 화구를 준비할 필요 없이 색연필로 내가 좋아하는 꽃그림이라도 그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 최고의 앙상블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가을에 힐링 테라피 전문가들은 ‘보태니컬 아트(Botanical Art)’를 추천한다. 우선 준비물과 장소에 크게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고, 전문적이지도 않으며, 그저 동심으로 돌아가 취미나 놀이 삼아 하듯이 그냥 그리기만 하면 된다. 적어도 그림을 그리는 동안만큼은 일상에서의 일탈을 꾀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쌓인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힐링효과를 맛보게 된다. 어디 그뿐이랴. 나이가 들면서 사위어가는 감성도 되찾을 수 있고, 그림이 완성되면서 성취감이나 자신감도 느낄 수 있으며, 마침내 자신이 손수 이뤄낸 창의적인 작품 한 편이 완성되면 인테리어 장식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대체 이를 ‘일석 몇 조’라고 불러야 할지 모를 일이다. "꽃이나 식물을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보이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그려낸 결과물이 식물도감이라고 한다면, ‘보태니컬 아트(Botanical Art)’는 이러한 사실묘사를 뛰어넘어 ‘그리는 이와 꽃 사이의 미적 교감’이 투영된 예술적 결과물을 새롭게 창조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꽃으로 하루』라는 책의 저자 진유정 작가는 ‘보태니컬 아트’를 이렇게 설명한다. 자, 이제 진 작가가 직접 그림의 본을 그리고 글을 쓴 책 『꽃으로 하루』를 펼쳐보기로 하자. 진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그가 설명하는 대로 그대로 따라 배워 보자. |
색연필은 서론에 나와 있는 작가의 추천대로 프리즈마 색연필(72색)을 샀다. 인터넷에서 그리 비싸지 않았다. 책의 초반에 그림을 그리는 데에 도움이 되는 기초연습 코너가 있어, 부족한 실력이지만 한번 따라해 보았다.
둘째 페이지는 그라데이션 연습인데, 선을 똑바로 긋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손목에는 힘을 주고, 손목이 움직이지 않게 한 다음, 팔꿈치 관절만 돌려서 하니까 쉬웠고, 몇 번 하다보니 자연스레 터득이 됐다. 우측 상단에는 그라데이션이 있는데, 중간에 주황색을 진하게 했더니 어색했다. 그래서 연하게 칠해주었더니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다음 장에는 '쿠르쿠마 스케치'를 활용한 연습 페이지가 있는데, 옆에 사용된 색깔이 나와 있어서 이를 참조해 색연필을 고른 다음 따라서 칠해보았다. 처음치고는 생각보다 그럴싸했다. ㅋㅋ. 그래서 용기를 얻고 이제 본격적으로 도전해 보기로 했다. |
다음 날 그리기로 선택한 것은 바로 '아티초크'다. 색깔이 다 초록색이라 그리기가 좀 쉬워보였다. 역시 왼쪽에 보이는 색을 참조로 색연필을 골랐다. 연한 노란색 1개랑, 초록색 4가지, 갈색 종류 2개, 검은색 이렇게 선택했다. |
먼저 연한 노란색을 이용해 그림에 보이는 잎파리 가장자리 부분만 선택적으로 칠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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