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정부여당을 향해 새해 벽두부터 쓴 소리를 하고 나섰다. 국민이 볼 때 오만한 모습으로 비쳐진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여당 독식의 국회 상임위원장 구성과 야당을 배제한 입법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양 지사는 4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국회에서 떨어져 3년 가까이 됐는데, 당 지도부를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받아들일 때 오만하지 않았느냐, 독선이 있지 않았느냐 하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에 있을 때 저도 대결과 대립의 한 축에 있었지만 도에 내려와서 보니 더 잘 보인다”며 “내부 사정이 있겠고 야당이 책임질 부분도 있겠지만 오만과 독선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이 15년 넘게 정치한 경험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양 지사는 “거대 여당을 내세워 너무 독선적이지 않나 이런 인식을 준 부분이 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하고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예컨대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는 것은, 제가 결정권자였다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지사는 특히 “입법 속도 역시 약간 지연되더라도 야당의 동의를 구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여당 책임이고 잘못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거대 여당의 입장에서는 이런 변화가 가장 필요한 대목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양 지사는 오는 4월로 예정된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궐선거와 관련 “부산의 경우 민주당의 토대가 굳건한 지역이 아니다. 게다가 보궐선거 원인을 우리 당이 제공했다. 2018년 지방선거 때와 같이 대통령 지지도가 60%가 훨씬 넘는 상황도 아니다”며 “결코 만만한 선거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해서도 “야권 단일후보 문제와 연동될 수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서울시민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충분히 할 수 있는 선거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만만한 선거가 아니다. 반전과 전환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중앙당이 그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