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충청권을 중심으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충남지역 국회의원 11명이 서산민항 조속 추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라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굿모닝충청 김갑수 충남본부장은 지난 9일 방영된 대전KBS 생생토론에 출연, 지역 정치권의 미온적인 대응을 강력 질타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통과(재석 229명, 찬성 181명, 반대 33명, 기권 15명) 당시 대구‧경북 의원 28명(비례대표 1명 포함) 모두는 반대 또는 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권신공항을 놓고 부산‧경남지역 정치권과 대립각을 세워온 만큼 가덕도신공항에 대해 찬성표를 던질 순 없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반면 충청권 4개 시‧도 국회의원 28명 중 대부분은 찬성표를 던졌고, 나머지는 다른 일정으로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지역 국회의원 11명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충청권 국회의원 중 그 누구도, 단 한 명도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에 대한 충청인의 울분과 설움을 전달하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늦었지만 이 사태에 대해 충남지역 국회의원 11명 모두가 공동 기자회견이라도 가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 본부장은 또 “각 당 지도부에 충남지역 국회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최고위원회의나 비상대책회의 등 공식석상에서 짧게라도 언급했으면 그나마 충청인들이 이해할 텐데 그런 것조차 없었다”며 “여야를 아우를 수 있는 중진의원께서 그런 역할을 함으로써, 정치권과 기획재정부가 ‘서산민항도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구나!’라고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명수 국회의원(아산갑)은 “본회의장에서 표결 할 때 이미 결론이 난 상태였다. 서산민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생각해 봤는데 가덕도신공항 특별법과는 별개의 차원으로 얘기됐기 때문에 접근이 안 된 측면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새로운 노력을 하고자 한다. 올해가 굉장히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김 본부장은 “공항처럼 정치적으로 결정되는 사업이 우리나라에 또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라며 “충청홀대론이 특정 정권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데, 서산민항이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