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은 9일 “양승조 지사가 오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이자 재선 국회의원(아산을)인 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내포신도시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도당 위원장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관련 즉각적인 사퇴 처리를 충남도에 촉구한 사실에 대해 “양승조 지사와 같은 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소통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굿모닝충청>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강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진흥원을 방문했다.
이후 당시 진흥원장이 직원 성희롱으로 징계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강 위원장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기관 내 직원을 대상으로 성비위를 저지른 기관장이 징계 후 동일한 기관에 복귀하다니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양 지사와 강 위원장은 한때 충청권 손학규계의 대표적인 인물로, 지난 지방선거 도지사 경선에서도 강 의원은 양 지사를 적극적으로 도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사안을 두고 양 지사와 대립각을 세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강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올리기 전 도 지휘부 또는 정무라인을 통해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요청했지만, 관련 규정상 쉽지 않다는 취지의 입장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해당 원장은 3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도 지휘부는 이를 즉각 수용하는 선에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와 관련 강 위원장은 “2차 가해일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전제한 뒤 “진흥원 방문 전에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다만 대통령 후보(이낙연 전 총리)가 30일 방문 후 다음 날 글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저도 입장을 밝힐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양 지사에 의견을 전달한 뒤 글을 올렸기 때문에 오해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충남지역 국회의원들이 충남공항 등 도정의 우선순위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해 보이는 측면이 있다”는 질문에는 “충남공항과 가로림만 해양정원 등 현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통과와 마찬가지로 충남공항 건설을 위해서는 지역 정치권의 결집된 힘이 절실한 상황이다.
강 위원장은 그러나 “일사분란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비교적 양 지사와 뜻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기자간담회에는 충남도의회 전익현 부의장(서천1)과 홍기후 의회운영위원장(당진1), 오인환 복지환경위원장(논산1), 황영란 의원(비례)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