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수탈과 오염 현장을 치유의 상징으로

충남도, 서천 브라운필드 그린뉴딜 사업 총력전…예타 대상 사업 선정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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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일제 수탈과 중금속 오염의 현장인 서천군 옛 장항제련소 일원을 녹색 복원을 통한 치유의 상징으로 만들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자료사진: 충남도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도가 일제 수탈과 중금속 오염의 현장인 서천군 옛 장항제련소 일원을 녹색 복원을 통한 치유의 상징으로 만들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자료사진: 충남도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가 일제 수탈과 중금속 오염의 현장인 서천군 옛 장항제련소 일원을 녹색 복원을 통한 치유의 상징으로 만들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천군은 물론 환경부 역시 힘을 보태고 있는데 이달로 예정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 여부가 첫 번째 관문이 될 것으로 보여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도에 따르면 백제시대 ‘기벌포’로 불렸던 장항읍은 금강과 서해바다가 만나는 군사·경제적 요충지로, 일제강점기에는 쌀을 비롯한 자원을 수탈하고 병참기지로 만들기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됐다.

1936년 조성된 장항제련소의 경우 국내 3대 제련소로 꼽힐 정도였다. 장항제련소가 운영된 54년 간(1936~1989) 이 일대 토양은 중금속 오염으로 인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관계부처 합동으로 개선 대책을 수립, 정화를 추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 110만4000㎡에 대한 부지 매입도 이뤄진 상태다. 

충남도, 일제 수탈과 중금속 오염 현장을 녹색 복원 통한 치유의 상징으로

그러나 10년 가까이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제시되지 않아 왔다. 그러던 중 노박래 서천군수가 2019년 5월 양승조 충남지사와 면담을 갖고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양 지사 역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와 군은 ▲국제적 기후 위기 속 정책방향의 전환 ▲재자연화와 생태복원을 통한 탄소중립과 그린뉴딜 선도 사례 조성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서천 갯벌 보호 및 지역 주민들의 치유 등을 핵심 방향으로 설정한 끝에 ‘서천 브라운필드 그린뉴딜 사업 기본계획’을 마련하기에 이른다.

1936년 조성된 장항제련소의 경우 국내 3대 제련소로 꼽힐 정도였다. 장항제련소가 운영된 54년 간(1936~1989) 이 일대 토양은 중금속 오염으로 인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충남도 제공: 1970년대 장항제련소 일원)
1936년 조성된 장항제련소의 경우 국내 3대 제련소로 꼽힐 정도였다. 장항제련소가 운영된 54년 간(1936~1989) 이 일대 토양은 중금속 오염으로 인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충남도 제공: 1970년대 장항제련소 일원)

‘브라운필드(brownfield)’라는 용어는 미국 또는 영국에서 처음 도입된 것으로, 활동이 미미하거나 폐쇄된 산업지역에 대한 재자연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업 대상지는 서천군 장항읍 송림·화천·장암리 일원 국·공유지 110만4000㎡로,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총 사업비 1041억4000만 원(국비)을 들여 브라운필드 생태습지와 스마트 생태·역사 탐방로 조성, 근대화산업 치유의 역사관 건립, 지역해설사 육성 및 운영 등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국‧공유지 110만4000㎡에 2028년까지 총 사업비 1041억 투입 계획

구체적으로 보면 사업비 740억 원이 투입되는 브라운필드 생태습지의 경우 약 55만㎡에 철새 휴식처와 탐조 및 체험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197억 원을 들여 부지 5000㎡, 연면적 4000㎡ 규모의 근대화산업 치유의 역사관을 조성, 옛 장항제련소 운영에서 복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전시‧체험‧교육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밖에 2025년부터 2028년까지 88억 원을 들여 약 7.5km 구간의 스마트 생태‧역사 탐방로를 조성,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충남도와 서천군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서천 갯벌 보호 및 지역 주민들의 치유 등을 핵심 방향으로 설정한 끝에 ‘서천 브라운필드 그린뉴딜 사업 기본계획’을 마련하기에 이른다. (충남도 제공: 서천 갯벌)
충남도와 서천군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서천 갯벌 보호 및 지역 주민들의 치유 등을 핵심 방향으로 설정한 끝에 ‘서천 브라운필드 그린뉴딜 사업 기본계획’을 마련하기에 이른다. (충남도 제공: 서천 갯벌)

서천군의 경우 자연보호를 위한 국가산업단지 추진 중단으로 인해 인접한 전북 군산시와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고, 낙후도 역시 총 167개 시‧군 중 113위 수준으로 전락한 상태여서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이 사업 추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966년 인구 16만 명을 기록했던 서천군은 올해 6월 현재 5만1153명에 그치고 있는 반면, 군산시는 같은 기간 26만6389명으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2020년 기준 서천군민 786명이 군산시로 전출한 반면, 군산시민 524명이 서천군으로 전입해 262명이 감소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다.

국가균형발전 위해서도 필요…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 절실

이런 가운데 환경부는 도와 군의 의견을 적극 수용, 지난 11월 9일 제4분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신청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이달 중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어 이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 여부를 결정·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업 대상지는 서천군 장항읍 송림·화천·장암리 일원 국·공유지 110만4000㎡로,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총 사업비 1041억4000만 원(국비)을 들여 브라운필드 생태습지와 스마트 생태·역사 탐방로 조성, 근대화산업 치유의 역사관 건립, 지역해설사 육성 및 운영 등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충남도 제공)
사업 대상지는 서천군 장항읍 송림·화천·장암리 일원 국·공유지 110만4000㎡로,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총 사업비 1041억4000만 원(국비)을 들여 브라운필드 생태습지와 스마트 생태·역사 탐방로 조성, 근대화산업 치유의 역사관 건립, 지역해설사 육성 및 운영 등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충남도 제공)

도는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서천 브라운필드 그린뉴딜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설득 중이며, 한정애 환경부 장관 역시 이달 중 현장을 찾아 힘을 보탤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양승조 지사는 “브라운필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서천의 미래가 달려 있다. 오염정화 토지를 활용해 새로운 생태복원과 회복의 상징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전국 최초 생태복원형 국립공원’ 조성을 위해 이 사업을 대선공약으로 반영하는 등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노박래 군수도 시정연설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래먹거리인 브라운필드 그린뉴딜은 서천의 백년대계를 이끌 핵심 현안”이라며 성공적인 추진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서천 브라운필드 그린뉴딜 사업의 핵심은 재자연화로, 도와 군은 물론 환경부 역시 그 필요성에 대해 적극 공감하고 있다”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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