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의 세상읽기] 산하기관장 측근 심기는 청탁‧민원 해소용?
[김선미의 세상읽기] 산하기관장 측근 심기는 청탁‧민원 해소용?
이장우표 기관장 인선, 무리한 밀어붙이기로 우려와 의구심 자아내 
단체장과 코드 맞춘다해도 최소한의 전문성과 역량, 도덕성 갖춰야
  • 김선미 편집위원
  • 승인 2022.10.0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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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언론인
김선미 언론인

[굿모닝충청 김선미 편집위원] 민선 8기 이장우 대전시장이 단행하는 대전시 공단·공사 등 산하기관의 기관장, 임원 인사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장우표 첫 산하기관장 인선은 이 시장 취임 직후부터 파다했던 내정설에서 거의 오차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선거 공신으로 분류되는 특정 인물이 공모 이전에 ‘밀약’을 받았다는 시중의 소문이 결코 호사가들의 입방아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징역형의 실형을 받았던 인사까지 임용했다. 

이 시장 취임 직후부터 파다했던 내정설, 호사가들의 입방아 아니었다

산하기관장 임기는 단체장 임기와 맞추고, 산하기관장은 단체장과 가치관, 철학 등 소위 말하는 코드가 맞아야 한다는데는 일단은 동의한다. 선거 때 도와준 인물의 기용도 어느 정도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대전제가 있다. 임기를 함께 하든 코드를 맞추든 선거공신을 기용하든, 누구도 시비를 걸지 못할 비록 최상의 이력은 아니지만 상식선에서 양해 가능한 선은 지켜야 한다. 

그 분야에 대한 최소한의 전문성과 역량,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전문성, 업무 연관성, 이력 등에서 함량 미달인 인물까지 선거 캠프 출신, 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 주요 기관에 앉히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정실주의와 매관매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전문성 업무능력 함량 미달인 인물 기용은 전형적인 정실주의와 매관매직 

대전시청사. 자료사진
대전시청사. 자료사진

이런 점에서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이장우표 인사는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산하기관장 채용은 이제 시작이지만 이미 진행된 몇몇 예에 비춰보았을 때 이게 과연 적재적소의 인재배치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일단 민선 8기 첫 산하기관장 인선은 무엇보다 선거 캠프에서 중역을 맡았던 언론인 출신의 대거 등판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물론 이전에도 다수의 언론계 인사들이 당선인을 따라 공조직에 진출하는 일은 드물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은 주로 언론과 관련한 자리나 정책 보좌관 등에 한정됐다면 이번에는 어느 기관보다도 전문성이 요구되는 교통공사, 관광공사 등 전방위적이다. 

주요 기관에 언론인 전방위적 중용, 언론 장악 위한 포석으로 의심

이석봉 정무부시장을 시작으로 언론인 중용은 이장우 시장이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그 첫째가 개개 언론인들의 전문성, 업무능력의 적합성 이전에 언론 장악을 위한 포석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다. 언론인 출신을 전진 배치함으로써 지역 언론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기관은 타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민생활과 직결된 민원도 많고 언론 노출 빈도가 높은 곳이어서 꽤 설득력 있게 들린다. 

교통공사는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적합 판정을 내렸고 관광공사는 13일로 예정되어 있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내정설대로 선거캠프 출신의 언론인이 임용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끝나자마자 산처럼 쌓이는 이력서, 시청 하나 더 만들어도 부족 

산하기관장 인사는 공사‧공단을 시작으로 출연기관, 사업소 등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 기관들 역시 공사‧공단과 마찬가지로 특정인의 내정설과 하마평이 무성하다. 

맹탕 청문회, 청문회 무용론까지 나온 교통공사 청문회가 끝나기 무섭게 이 시장은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장을 임명했다. 역시 내정설이 돌았던 인물이 자리를 차지했다. 공석인 사회서비스원장 자리도 이 시장 캠프 출신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당선자 책상에는 이력서와 요구사항이 산더미처럼 쌓인다고 한다. 선거 공신을 자처하는 이들의 인사 청탁과 이권이 걸린 민원 요구다.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전 정책보좌관은 밀려드는 인사 청탁을 다 들어주려면 대전시청을 하나 더 만들어도 부족할 지경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산하기관에 측근의 배우자‧아들‧딸‧사위‧며느리에 사돈의 팔촌까지 꽂는 적폐

언론인의 중용이 언론 장악을 위한 포석이라면, 산하기관장에 무리하면서까지 측근을 앉히려 하는 것은 당사자에 대한 보은도 있지만 수많은 청탁과 민원 해결용이 아닌가 싶다. 

임명권자도 몇몇 후보자는 적임자가 아니라는 점을 모르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알면서도 수족처럼 부리기 위해 비난을 무릅쓰며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그러니 전문성이나 능력이 있고 없고는 별로 상관이 없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시장에 대한 충성심과 악역이다. 

선거를 도운 직접 당사자는 물론이고 배우자‧아들‧딸‧사위‧며느리에 사돈의 팔촌까지 산하기관에 밀어 넣어 물의를 빚은 사례도 있다. 

일부이기는 하나 지방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각자 다른 줄(?)을 타고 들어온 직원들끼리의 반목과 불협화음으로 조직 운영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턱도 없는 인물을 앉히는 우로 시장까지 웃음거리로 만들지 말기를 

이장우표 산하기관 인사가 어떻게 짜여지고 완성될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상식선을 벗어나 너무 멀리 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파격이라는 이름으로 기관과 업무에 대한 전문성은커녕 정말 턱도 없는 인물을 앉히는 우를 범해 행정수장인 시장까지 웃음거리가 되는 일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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