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윤석열 감찰·징계 의혹’으로 16일 검찰 조사를 받는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찍어내기 보복 수사를 한다고 중대비위 행위가 가려지지 않는다”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또 2년 전 채널A 사건 수사 당시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에게 받은 전화 내용 일부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위원장의 입장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월 29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 위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한다. 당시는 채널A 사건으로 서울중앙지검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당시 검사장)을 수사할 때다.
이 위원은 "전화기 너머 윤 전 총장은 거친 말들을 쏟아내며 '니가 눈에 뵈는 게 없냐'고 소리쳤다. 그때 저는 견딜 수 없는 모멸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23기로 동기로 알려져 있다. 오랜 시간 검찰에서 인연을 같이 해온 동기에게 거친 언행이 섞인 일방적 통화를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상당히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계속해서 그는 “이런식으로 채널A 사건 수사와 감찰을 방해했던 윤석열 전 총장은 결국 징계를 받았고, 서울행정법원은 2021년 10월 윤석열 전 총장에게 내려진 징계에 대하여 면직 이상의 중대비위'에 해당하므로 징계처분이 정당하다고 명확히 판결했다” 며 “막말을 하며 부당한 지시를 한 그날 전후 며칠간의 긴박한 상황은 판결문에도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5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이 채널A 사건과 관련해 당시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을 감싸기 위해 위협적인 언행을 했다고 증언한 것을 언급하며 “물론 이 증언에 대해 '일국의 검찰총장이 무뢰잡배도 아니고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다소 과장된 것이 아닌가' 등의 의심을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저는 한동수 감찰부장의 증언이 틀림없는 진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윤 전 총장 징계 관련으로 저를 소환하고 재수사한다고 한다“며 ”비위 사실들이 판결로 확인되자 찍어내기 보복 수사를 한다고 중대비위행위가 가려지는 것도 아니고 법원의 판결이 뒤집어지지도 않을 것인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은 올해 교수들이 선택한 사자성어 ‘과이불개’를 언급하며 “피징계자로서 이러한 판결이 나왔으면 잘못에 대해 사과나 반성을 했어야 했는데, 보복수사라니 그저 안타깝고 측은할 따름”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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