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의 세상읽기] 유성터미널, 녹색정원은 왜 안 돼!
[김선미의 세상읽기] 유성터미널, 녹색정원은 왜 안 돼!
‘네버 엔딩 스토리’ 유성복합터미널, 공공성 강화는 긍정적
발상의 전환 필요한 민간개발에 대한 부담, 생태정원도 한 방법
  • 김선미 편집위원
  • 승인 2023.02.16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5년, 우리는 유성복합터미널 완공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볼 수 있을까? (대전시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2025년, 우리는 유성복합터미널 완공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볼 수 있을까? (대전시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선미 편집위원] 2025년, 우리는 유성복합터미널 완공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볼 수 있을까?

이제는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말조차 나오지 않는 대전시의 숙원사업. 명색이 대도시의 관문이 될 터미널 개발 계획이 바뀌는 시장 따라 어지러울 정도로 조변석개하고 있다. 

시장 따라 널 뛰듯 하는 개발계획 ‘유성광역환승복합센터’ 이제는 되려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네버 엔딩(Never Ending) 스토리”,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유성복합터미널) 개발 계획이 민선8기 들어 또다시 변경 추진된다. 

도대체 이게 몇 번째인지 대전시가 일부러 시민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 같다.

2010년부터 민간공모로 추진했으나 사업 지연, 법적 분쟁 등으로 4차례나 무산된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의 흑역사는 일일이 거론하기도 어렵다. 

대전시의 행정 미숙과 소극적인 대처로 번번이 시민들을 실망시키며 10여 년을 허송세월로 날려버린 것이다.

시민들 인내심 시험하며 10여 년을 허송세월로 날린 대전시 숙원사업

대전시는 지난주 공영과 민간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유성복합터미널 개발 계획 변경안을 발표했다. 

변경안은 계획 단계에서부터 논란이 됐던 45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건설 백지화와 공공성 강화에 초점을 두었다. 고층 주거시설 대신 터미널 기능 중심으로 조정하겠다는 복안이다. 준공 시기도 2년 앞당긴다. 

공공성 강화와 민간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시 재정을 투입해 여객시설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이장우 시장과 대전시의 방침은 일단은 긍정적이다. 

고층의 주거시설 대신 터미널 본래 목적에 충실한 기능 강화는 긍정적

유성터미널의 공식명칭은 터미널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명확히 규정한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이다. 

공식명칭에 걸맞는, 본래의 목적에 보다 충실한 터미널 조성은 뒤늦었지만 진일보한 결정이다. 또한 현재 임시 운영 중인 유성시외버스정류소도 그대로 존치한다. 

사업 내용이 조정되면서 총사업비도 줄었다. 터미널은 시 재정으로 460억 원을 투입하며 민간개발 1900억 원, 공공청사 1090억 원 등 총 사업비는 3450억 원에 달한다. 

45층 주상복합건물 건립 때 예상된 6000여억 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그만큼 부담을 덜게 됐다. 

사업계획 조정으로 터미널 조성에 기대감 높아져 그러나 우려도

사업계획 조정으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터미널 조성이 본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이 시장의 추진력이 더해지며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못지않게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터미널은 시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별문제가 없으나 관건은 민간개발 부분이다. 민간개발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반쪽짜리 터미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시장과 대전시는 2025년 완공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으나 이게 과연 현실 가능한 일정인지 하는 점이다. 

넘어야 할 행정절차 촉박한 시간 3년 내 완공, 실현 가능한 일정인지  

2025년 완공 목표까지는 고작 3년이 남았다. 너무 촉박하다. 이 짧은 기간 동안 과연 차질을 빚지 않고 무리 없이 신속한 추진이 가능할까 싶다. 

개발계획변경 승인, 중앙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비롯 기본계획 수립 등 갈 길이 첩첩산중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유성복합터미널 변경안이 여객 중심의 공공성 회복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이장우 시장과 대전시는 4차례나 실패로 끝난 사례에서 보듯 민간개발에 너무 매달리지 않았으면 한다. 

민간업체의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해 특혜 시비까지 불러일으키는 사업추진은 개선이 아니라 개악이다. 터미널에 반드시 상업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천편일률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수익성 보장, 특혜 논란 일으키는 민간개발, 너무 매달리지는 말자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은 터미널이라는 본래 목적에 충실한 것이 우선이다. 민간개발이 여의치 않으면 차라리 그 자리에 녹색을 입히시라. 

세계적인 관광지인 파리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꼽히며 명품 브랜드들이 즐비한 소비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샹젤리제 거리를 도로를 절반으로 줄여 거대한 정원으로 조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30년 완성이 목표인 샹젤리제의 녹색 생태거리 개조프로젝트에는 약 2억5000만 유로(약 3400억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고 한다.

발상의 전환, 도로 절반 줄여 거대한 정원 조성하는 샹젤리제 거리

사진= 김선미 언론인
사진= 김선미 언론인

관광객이 넘치는 샹젤리제 거리의 예에서 보듯 공공장소는 물론 상업공간들도 보다 많은 녹색공간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이용객이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나 하루에 2만여 명이 오고 가는 터미널에 자연을 들이는 생태정원 조성은 왜 안 되나. 일류경제도시를 표방하는 대전이 이 분야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 

정원 조성은 현실을 무시한 공상소설 같은 얘기라고 치부하기 전, 진지하게 검토해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