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전라북도 부안군에서 열렸던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아직 공식적으로 종료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실패작으로 돌아갔다고 봐도 무방할것 같다. 열악하기 그지 없었던 준비 실태와 어떻게든 문재인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한심한 작태로 인해 국내 여론도 폭발한 상태지만 해외 학부모들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잼버리에 자녀들을 보낸 해외 학부모들 사이에선 “한국에 아이를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한다.
이번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아들을 둔 영국인 로버트 글로버 씨는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만금의 열악한 위생 상태를 꼬집으며, 조기 철수해 서울에 도착해서도 자녀가 제대로 된 숙소를 못 잡아 바닥에서 자고 있다고 성토했다. 글로버 씨는 “서울에 도착하고 나서, 아이들이 호텔방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지금 회의장 바닥에서 자고 있습니다.”고 했다.

즉, 조기 철수를 결정하고도 그 전에 숙소 예약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서 아이들을 맨바닥에서 재우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영국인 학부모 애나벨 새클턴 씨는 “새만금 잼버리 장소는 준비돼 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어요. 음식도 부족했고, 그늘도 부족했고, 위생 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고 했다. 잼버리 대회장이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성토의 목소리다.
영국은 이번 잼버리에 무려 4,500명의 대원을 파견해 참가국 중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그런 만큼 영국 학부모들 사이에서 준비 부족을 고스란히 드러낸 이번 잼버리에 상당히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 주최 측 외에도 영국 스카우트를 향해서도 새만금의 문제들을 미리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국에 대원들을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성토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무엇보다 가장 안타까워 했던 것은 자녀들이 받을 마음의 상처였다고 한다. 미국 학부모들 역시 참가비만 6,500달러, 한국 돈으로 850만 원을 들여 보낸 잼버리가 악몽이 됐다며 울분을 토했다고 한다. 미국 학부모 크리스틴 세이어스 씨는 “아들이 환불이 되냐고 묻더군요. 6,000달러면 3주 동안 유럽에 갈 수도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이 엄청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고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스카우트 잼버리는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엄청난 도전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그 외에 소셜 미디어 등에선 참가자와 부모들이 예측 불가능한 극단적인 날씨와 환경이 원망스럽다면서도 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싶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 한다.
이제 잼버리가 폐막하기까지는 사흘이 남았다. 이번 잼버리는 한국이 그 동안 유치했던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대회와 각종 엑스포 등 여러 세계 대회 중 최악 중 최악으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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