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신임 KBS 사장으로 임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박민 KBS 사장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KBS 이사회가 지난달 13일 박 후보자를 사장으로 임명 제청한 지 30일 만이다. 박 신임 사장은 1991년 문화일보 기자로 입사했으며, 이후 사회부장, 정치부장, 편집국장 등을 지냈다.
앞서 국회는 박민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지만, 적격성 여부를 두고 여야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인사청문보고서는 채택되지 않았다. 당시 청문회에서는 박 사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과 상습 체납·병역기피 관련 논란 등이 불거졌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들어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19명으로 늘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또 한 명의 낙하산 인사가 공영방송 KBS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순간”이라며 비판했다.
민주당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박민은 지난 9월 김의철 전 사장이 쫓겨나기 전부터 온갖 하마평이 나돌았다. 박민이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직 시절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지낸 데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서울대 정치학과 후배라는 사실도 이런 소문에 힘을 더했다”며 “‘설마’ 했던 그가 결국 ‘낙하산 KBS’ 시대를 열어젖혔다”고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그간 치졸하고 끈질기게 KBS 장악 작전을 벌여왔다. 시행령 개정 꼼수를 통해 공영방송 재원인 수신료 제도를 근간부터 흔들었다. KBS 이사회 이사들을 군사작전 하듯 해임했다”며 “새로 임명된 서기석 이사장은 박민을 임명하기 위해 사장 선임규칙마저 어겼다. 가부 동수가 3회 나오면 재공고하기로 한 규칙을 무시하고 불법을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박민의 함량 미달은 여실히 드러났다. 청문회장에서조차 거짓말을 수 차례나 하고 들통나는 촌극이 연출됐다. 정치 편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출연자 섭외와 방송 제작‧편성에 개입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다”며 “언론인으로서 기본 자질과 윤리 의식마저 의심되는 인물을 낙하산으로 심기 위해 막장 정권과 거수기 이사회가 자행한 만행을 역사는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어제 국회를 통과한 '방송3법'마저 무력화시키려 든다면, 국민과 언론계의 분노는 폭발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지금이라도 방송장악 야욕을 포기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