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5개월 앞둔 충청 정치권이 다양한 변수로 크게 술렁이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의 탈당 가능성은 물론, 신당 창당과 함께 특정 지역구에 대한 전략공천설까지 나오면서 총선 국면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것.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사정 역시 녹록치 않아 지역 정치권의 긴장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먼저 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유성구을)과 김종민 의원(충남논산‧계룡‧금산)의 거취가 관심이다.
특히 이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소위 ‘합리적 보수’ 진영과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정치권의 새로운 모색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 이상민‧김종민 의원 탈당 가능성 촉각…해당 지역구 술렁
이 의원과 정치적 결이 다른 김 의원 역시 12월까지는 민주당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그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탈당을 비롯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이 의원과 김 의원은 당내 비명계 의원들과 함께 ‘원칙과 상식’에 참여해 사당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등 당분간 당의 변화를 촉구하는 일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의원의 지역구는 이미 탈당을 기정사실화한 당내 경쟁자들이 표밭 갈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맞물려 제3지대 신당 출범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영‧호남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의 ‘지역 정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문제는 그 발화점을 어디서 찾을 거냐에 있다.
‘이준석 신당’이 출범할 경우 ‘탈이념’을 표방할 가능성이 큰데 그것이 과연 충청민심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그 사람이 저 정당에?”라는 반응이 나올 만한 인물이 과연 참여할 것이냐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준석 신당’ 출범에 주요 정당 셈법 분주…결국 인물이 관건
신당 출범이 거대 양당의 총선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이준석 신당’이 출범한다고 해 충청권에서 그 당에 합류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보수 분열로 인한 표 갈림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인사는 “비록 ‘이준석 신당’이 탈이념‧탈지역주의를 표방하더라도 보수 정당의 이미지를 지울 순 없을 것”이라며 제2의 바른미래당으로 인식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특정 지역구에 대한 전략공천설 역시 총선 구도를 결정하는 또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곳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병석 전 국회의장의 지역구 대전 서구갑이다. 박 전 의장의 말대로 서구갑은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던 대전지역에서 민주당의 뿌리 역할을 했던 상징적인 곳이다.
박 전 의장은 후임자의 자격으로 “시대적 소명 의식과 균형감각”을 언급한 바 있는데,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중앙정부 출신 고위직 인사를 전략공천할 거란 이야기가 나와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대전 서구갑 등 일부 지역구 전략공천설…현실화될 경우 후폭풍
만약 그럴 경우 기존 주자들의 집단 반발은 물론 “지역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중앙당의 일방적인 공천”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다음으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주창하고 있는 다선‧중진의원 험지 출마론이 충청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대표적인 인물이 5선 정진석 의원(충남공주‧부여‧청양)인데 나름 험지라 할 수 있는 세종시로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해 지켜볼 대목이다.
정 의원은 그러나 지역구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하거나,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타 지역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무언으로 항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밖에 이장우 대전시장과 가까운 이택구 전 행정부시장(대전서구을)에 이어 이석봉 경제과학부시장(대전유성구을)까지 총선에 출마할 경우 기존 조직 또는 주자와의 마찰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관심사다.
이처럼 총선을 목전에 두고 있는 충청 정치권은 크고 작은 변수들로 인해 당분간 구도를 잡기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동시에, 주요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전략지라는 점에서 각 정당의 충청권 민심잡기 공략은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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