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험지출마’를 두고 인요한 혁신위원회와 국민의힘 지도부, 중진들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윤심’까지 꺼내 들며 당 지도부와 중진을 압박하고 있지만, 김기현 대표는 “혼선을 일으키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각을 세웠고, 장제원 국회의원(부산 사상)은 “권력자가 뭐라 해도 할 말은 하고 산다”며 험지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인 위원장은 15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에게 소신껏 거침없이 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지도부와 중진, 친윤 의원들을 재차 압박했다. 혁신위 조기 해산론까지 거론하며 ‘험지출마’를 종용했지만 반응이 없자 최후의 카드인 ‘윤심’을 꺼내든 모양새다.
인 위원장은 “조만간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12월 초까지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지도부와 중진, 친윤을 몰아세웠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요한 혁신위를 향해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또 그것이 번복되거나 혼선을 일으키는 모습은 혁신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총선은 단편 예술작품이 아니라 종합 예술작품이다. 당을 중심으로 지도부가 총선을 종합예술 차원에서 잘 지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혁신위가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당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서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당연히 존중한다”라면서도 “총선과 관련해 당에 여러 기구가 있어서, 그 기구에서 혁신위 안건을 잘 녹여내고 그것이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당 지도부를 잘 이끌겠다”고 선을 그었다.
장 의원은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장제원 TV’에 “요즘 장제원 험지 출마하라고 한다. 제가 16년간 걸어온 길은 지름길이 아니었고,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우리가 뭐가 두렵고 어렵나. 권력자가 뭐라 해도 제 할 말은 하고 산다”고 발언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장 의원이 지난 12일 부산의 한 교회에서 간증하는 장면이다. 이 영상에서 장 의원은 “한 번은 4년 쉬기도 했다. 한 번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지역주민의 사랑으로 당선되는 기적도 맛봤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인요한 혁신위가 꺼내든 ‘당 지도부, 중진, 친윤 의원의 불출마, 험지출마’가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지도부와 중진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국민의힘은 좀처럼 갈피를 못 잡는 형국이다.
인 위원장이 12월 초를 데드라인으로 설정했지만.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중진들이 ‘불출마’나 ‘험지출마’를 선언할지도 미지수다.
정치권에서는 ‘친윤’이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에 머물며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윤’들이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총선 승리 견인차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해석도 여기에 힘을 싣는다.
인 위원장이 ‘윤심’을 거론하며 지도부와 중진을 압박하고 있지만, 수용 여부는 당 지도부가 쥐고 있다. 김 대표가 혁신위에 전권을 준다고 했지만, 당의 실질적인 권력은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게 있다. 혁신위가 아무리 좋은 권고안을 내놓아도 당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이다.
‘윤심’을 등에 업은 인요한 혁신위와 당의 권력을 움켜쥐고 있는 지도부와 중진의 힘겨루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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