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4천억짜리 러시아 공장 단돈 14만 원에 매각

尹 정부의 노골적인 반러 외교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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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현지 공장을 단돈 14만 원이란 헐값에 매각한 사실이 알려졌다.(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9일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현지 공장을 단돈 14만 원이란 헐값에 매각한 사실이 알려졌다.(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9일 현대자동차가 4,100억 원 가치의 러시아 공장을 현지 기업에 단돈 14만원에 매각한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진출 가능성에 대비해 2년 내엔 되사올 수 있는 ‘바이백’(재구매) 조건을 계약에 포함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윤석열 정부의 노골적인 반러 외교로 인해 이미 현대자동차는 러시아 현지 판매 실적이 없다시피 한 상태였는데 결국 공장마저 헐값에 팔린 셈이다.

현대자동차는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현대자동차 러시아 생산법인(HMMR)’의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매각 자산에는 연 23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과 같은 도시에 있는 연산 10만 대 규모의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 부지도 포함됐다.

매각 대상 자산 가치는 장부상 약 4,100억 원(현대차·기아 포함)에 달하지만 매각 예정가는 1만 루블로 한화 약 14만 원에 불과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작년 3월부터 생산과 수출이 모조리 멈춘 상태에서 ‘리스크’를 덜어내는 차원에서 현지 업체에 매각하다 보니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상징적인 값에 매각하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수자인 아트 파이낸스는 벤처투자 기업으로 최근 폭스바겐의 러시아 공장과 자회사 지분도 인수한 바 있다. 앞서 일본 닛산자동차와 프랑스 르노자동차도 각각 1유로(약 1400원)와 2루블(약 28원)에 러시아 법인을 현지 업체에 넘긴 바 있다. 이들 기업도 바이백 조건을 달았다.

이렇다보니 “러시아 정부가 자국 내 고용 안정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외국 기업 자산을 강제로 국유화한다”(파이낸셜타임즈)는 비판도 나왔다. 현대자동차 역시 2년 내에 되사올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붙였다. 그러나 이 땐 매각가가 아닌 시세로 매입해야 한다고 한다.

현대자동차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지 1년 9개월 만에 매각 결정을 내렸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러시아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애프터 서비스(AS)는 계속 운영할 방침”이라고 했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정몽구 명예회장 주도로 지난 2010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완성차 공장을 구축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이런 전략적 지원 하에 2021년 8월엔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28.7%)까지 올랐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로 부품 수급난을 겪으면서 작년 3월부터 공장 문을 아예 닫아야 했다. 이미 올해 4월부터 공장 매각 기사가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다 윤석열 정부의 노골적인 반러 외교도 판매에 악영향을 끼쳤다. 윤석열 정부는 노골적으로 친우크라이나 행보를 보이며 반러 발언을 해 한러관계 악화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대다수 주류 언론들은 이 점에 대해서 지적하지 않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의 노골적인 반러 외교 역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볼 수가 없다.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를 자처했던 윤석열 대통령이었지만 정작 그의 영업 실적은 거의 보이지 않고 손실을 떠안은 기사들만 잔뜩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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