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외무상 최선희가 대남 사업 부문 기구 정리에 나섰다고 한다.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우리를 ‘주적’으로 선포하고 외세와 야합하여 ‘정권붕괴’와 ‘흡수통일’의 기회만을 노리는 족속들을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여기는 것은 더 이상 우리가 범하지 말아야 할 착오”라고 발언한 데 이은 후속조치인 셈이다.
북한 외무상 최선희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리선권 등 대남 관계 부문 일꾼(간부)들과 함께 이날 협의회를 진행했는데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대남 대적 부문의 기구들을 폐지 및 정리하고 근본적인 투쟁원칙과 방향을 전환할 데 대해 제시하신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하여”라고 협의회 취지를 설명했다.
전 날 북한이 공개한 전원회의 결과에 따르면 김정은은 “현실을 냉철하게 보고 인정하면서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사업 부문의 기구들을 정리, 개편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며 근본적으로 투쟁 원칙과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은 “우리가 동족이라는 수사적 표현 때문에 미국의 식민지 졸개에 불과한 괴이한 족속들과 통일 문제를 논한다는 것이 우리의 국격과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이제는 현실을 인정하고 남조선 것들과의 관계를 보다 명백히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인해 그동안 대남 심리전과 통일 공작 등을 담당해온 통일전선부의 위상변화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폐지 등이 예상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협의회를 통해 통일전선부가 외무성으로 흡수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북한은 향후 남북관계를 북·미관계의 하위개념으로 보고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을 배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한다. 즉, 북한이 다시 과거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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