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충남도의 최대 숙원 중 하나이자 윤석열 대통령 대선공약인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사업에 대한 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이달 중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정치권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만에 하나 무산될 경우 서산공항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통과 불발에 이은 대선공약 파기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도에 따르면 가로림만은 지난 2007년 해양수산부의 환경가치평가 연구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한 국내 최초·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149종의 대형저서동물들이 살고 있는 등 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이 지역에 해양정원센터와 해양생태학교, 점박이물범전시홍보관, 등대정원 등을 조성하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
당초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이라는 이름으로 문재인 대통령 대선공약에 반영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예타 통과가 어려워졌고 현재는 지난 2022년 착수된 타당성 재조사가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애초 사업비는 2715억 원이었으나 해양수산부와 협의를 거쳐 2448억 원으로 줄어들었고, 현재는 1236억 원까지 대폭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비를 낮춰서라도 예타를 통과시키겠다는 절박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일단 주요 인사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가로림만 해양정원은) 무조건 추진해야 할 과업 중 하나”라며 “지난해 국비 20억 원이 반영된 만큼 잘 될 걸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4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담당자와 원장을 만나기도 했다”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로나 교량 등 여타 SOC 사업과는 달리 갯벌과 해양생태계의 경우 경제성을 어떻게 따질 것이냐에 대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산시의회(의장 김맹호)를 비롯한 지역 정치권이 그동안 예타 면제를 일관되게 촉구해 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예타 통과가 무산된 서산공항의 경우 당초 532억 원에서 484억 원으로 낮춰 2028년 개항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선공약에는 ‘충청권 서해 관문 국제공항 건설’로 반영돼 있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다.
만에 하나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사업마저 좌초될 경우 그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거란 얘기다.
도 해양정책과 관계자는 최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가로림만 해양정원 사업에 대한 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더라도 B/C값 정도는 이달 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불 의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올 경우 B/C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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