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윤용 기자]

시인 유치환은 울릉도를 가리켜 국토의 막내라고 그의 시(詩)에서 말했다. 그렇다면 울릉도보다 더 작은 섬, 독도는 최고 막내가 된다. 힘없던 시절 속절없이 빼앗겼던 독도는 1945년 8월 15일, 광복과 함께 우리 곁에 돌아왔다. 그래서 독도는 한국의 독립과 주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독도가 다시, 한반도 지도에서 사라지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일선 부대에 배포한 장병교육 책자에 독도가 영토분쟁 중이라는 일본 측 주장을 실었다. 해당 교재에 11번 등장하는 한반도 지도에도 독도 표기는 한 번도 없었다. 큰 파문이 일었고, 대통령은 질책과 함께 즉각 시정 등 엄중 조치를 지시했다. 그제야 국방부는 일선 부대에 배포된 해당 교재를 전량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북한의 올해 첫 미사일 도발 소식을 다룬 공영방송 한국방송(KBS) ‘뉴스9’ 리포트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독도를 일본이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 안쪽에 표기한 그래픽 자료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 역시 엄청난 논란으로 시청자 청원까지 이어졌다. 현재 해당 이미지는 관련 리포트에서 삭제된 상태다.
국가의 3요소는 국민, 영토, 주권이다. 세 가지 모두 중요하다. 그중 영토는 국민과 주권의 물리적 기반이다. 따라서 영토 없는 국가란 참으로 비참하다. 그래서 국방부가 존재한다. 바로 국가의 영토 즉 국토수호를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우리의 국토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기술하고 지도에 표기조차 하지 않았다.
공영방송도 마찬가지다. 한국 홍보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창의융합학부)는 “(한국방송이) ‘일본 주장 배타적경제수역’이라는 설명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일본의 일방적 주장대로 독도가 버젓이 일본 측 수역에 있는 것으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한 건 분명히 잘못한 일”이라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독도는 20세기 초 일본의 제국주의적 침략의 첫 희생물로 일본에 빼앗겼다. 일제는 러일전쟁이 한창이던 1905년 1월 전시내각의 의결로 독도를 은밀히 자국 영토로 편입했다. 러일전쟁을 유리하게 이끌고 향후 러시아의 동해 진출을 저지할 군사적 교두보로서 독도를 자국 영토로 만들었다. 그래서 대한민국 독도 수복은 주권 회복과 완전한 독립의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
최근 독도를 알리기 위한 관련 단체와 학생들의 노력이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독도협회는 지난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정부 차원의 독도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전라남도교육청학생교육문화회관은 겨울방학을 맞아 여수 지역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23일(화)부터 26(금)까지 4일간 ‘독도는 우리 땅’을 주제로 겨울 독서교실을 운영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대한민국의 제3대 외무부 장관 변영태는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해 명문을 남겼다. 진실은 시대를 초월하는 것일까? 지금 들어도 전혀 낯설지가 않다.
“독도는 일본의 한국 침략에 대한 최초의 희생물이다. 일본의 패전과 함께 독도는 다시 우리의 품 안에 안겼다. 독도는 한국 독립의 상징이다. 이 섬에 손을 대는 자는 모든 한민족의 완강한 저항을 각오하라! 독도는 단 몇 개의 바윗덩어리가 아니라 우리 겨레 영예의 닻이다. 이것을 잃고서야 어떻게 독립을 지킬 수가 있겠는가! 일본이 독도 탈취를 꾀하는 것은 한국에 대한 재침략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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