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가 필요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던 국민의힘 영입 인재들의 목소리가 작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영입 인재 1호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2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는 덫을 놨다는 표현이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덫을 놓은 책임이 덫에 빠진 짐승에 있는지, 아니면 덫을 놓은 사냥꾼에게 있는지 국민 여러분도 심각하게 생각해보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 교수의 이런 주장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함정 취재’라고 주장하는 정부·여당의 시각과 일치한다. 이 교수는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서도 “대체 과거 어느 정부에서 여사님을 이렇게 덫을 놔서 함정에 빠뜨린 적이 있었냐”라며 “덫을 놓은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지난 17일에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가 경위를 설명하고 만약 선물이 보존돼 있으면 준 사람에게 돌려주고, 국민께 사과하고 이렇게 하면 좀 쉽게 해결될 수 있지 않겠냐. 저라면 그렇게 하겠다”며 김 여사의 직접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여사를 프랑스 혁명 당시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와 비교하며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직접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국민의힘 김경율 비대위원도 지난 25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경제 사건에서 밝혀져야 할 핵심적인 사항으로서 자금의 흐름이 모두 다 밝혀졌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이 교수와 김 비대위원장의 이런 입장 변화는 총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4.10 총선을 앞두고 공천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김 여사에 대한 공격이 ‘공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을 향한 국민의힘 지지층의 공격도 입장 선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