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독립기념관의 신임 이사로 선정된 박이택 낙성대경제연구소장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본래 그가 수구 친일, 숭미단체라 할 수 있는 뉴라이트 소속으로서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창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독립정신을 기념하는 독립기념관의 이사로 적절한 인물이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에 다른 이사들도 반발했는데 이 때문에 사상 초유의 서면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라 한다.
28일은 독립기념관이 정기이사회를 여는 날인데 이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방식이 아닌 서면으로 개최된다. 독립기념관이 이메일로 보낸 작년 회계연도 결산 문서에 찬반 여부를 표시해 답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서면 이사회 개최가 전례가 없는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는 것이 문제다.
독립기념관 측은 2월 말까지 작년 회계를 결산해야 해서 급하게 서면으로 대체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뉴라이트 출신의 박이택 신임 이사에 대한 반발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갑년 독립기념관 이사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박이택 신임 이사 임명에 대해 “(이사진에) 독립이라는 대상을 폄훼하고 조롱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한다는 것은 부적격한 인사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종찬 광복회장과 독립기념관 이사 3명은 박이택 낙성대경제연구소장이 서면 이사회에 참여하지 말 것과 박 소장의 임명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이사 3명은 별도의 성명서에서 "민족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독립기념관에 민족의 가치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사를 이사로 임명하는 건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이택 소장은 사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은 물론 국사 교과서가 잘못됐다며 자신의 친일 식민사관도 그대로 고수하고 있었다. 지난 22일에도 박이택 낙성대경제연구소장은 일제의 미곡 수탈 행위에 대해 “강제공출 이전에 미곡을 일본으로 판 것을 그걸 수탈이라고 보면 진짜 그게 수탈이 맞겠느냐. 가격을 받고 판매하는 것은 수출이다”고 옹호하고 나섰다.
국가보훈부 또한 박이택 신임이사 임명 철회는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박 이사의 기존 연구 등을 검토했지만 독립기념관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사항은 없었다”는 궤변을 늘어놓아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결국 윤석열 정부가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이 대거 속해 있고 식민지 근대화론을 대표하는 뉴라이트 인사를 독립기념관 이사로 무리하게 임명하려 한단 비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안 그래도 뉴라이트 인사들이 판을 쳐서 비판에 직면한 윤석열 정부인데 스스로 역사인식 부재를 계속해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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