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에 이어 정승연까지...계속된 여당 인사들의 친일 망언
성일종에 이어 정승연까지...계속된 여당 인사들의 친일 망언
2021년 저서 〈일본, 동행과 극복〉에서 친일 및 한국 비하 발언 다수 발견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3.0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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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승연 인천 연수구 갑 후보.(사진 출처 : 정승연 후보 페이스북)
국민의힘 정승연 인천 연수구 갑 후보.(사진 출처 : 정승연 후보 페이스북)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이 일제의 조선 침략에 앞장선 이토 히로부미를 찬양하는 듯한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데 이어 인천 연수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정승연 후보의 과거 친일 망언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잇단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친일 망언으로 인해 또 다시 이번 총선도 한일전이란 반응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나오고 있다.

6일 인터넷 언론 민중의소리가 단독 보도로 국민의힘 정승연 후보가 자신의 저서에서 한국 국민들의 반일 감정을 “피해의식”, “열등의식” 등으로 수차례 기술한 사실이 확인해 보도했다. 민중의소리는 인하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를 겸하고 있는 정승연 후보가 지난 2021년 펴낸 저서 〈일본, 동행과 극복〉에서 친일 발언 및 한국 비하 발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책을 살펴보면 “한국인들의 일본에 대한 감정은 복잡하다. 일본 제품과 일본 요리를 좋아하고 일본 여행을 그렇게 많이 가면서도 일본과 갈등이 생기면 온 국민이 반일로 뭉친다”며 “거기에는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핍박받았다고 하는 피해의식과 언젠가는 그 빚을 갚아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병존한다. 우리가 부족해서 당했다는 열등의식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의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한국인들은 이제 일본이라는 나라에 당당해질 때가 되지 않았을까. 피해의식이나 강박관념, 열등의식과 같은 일본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썼다. 즉,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지적을 ‘피해의식’, ‘강박관념’, ‘열등의식’으로 매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승연 후보는 한국의 반일 감정과 일본의 혐한 감정이 ‘상호의존적’이라며, 한일 관계 파국의 원인이 한국 국민들의 ‘반일’ 감정에서 기인했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일제 강제동원 가해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한국 대법원 판결과 그에 따른 일본의 강경한 대응을 언급하면서, “한일 관계가 이렇게 파국으로 치달은 배경에는 양국 국민들의 상대에 대한 깊은 불신, 즉 반일과 혐한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기술했다.

이러한 표현들은 반일 정서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과거 일본의 불법 침략 및 전쟁범죄의 심각성은 물론, 이에 대한 국민들의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문제의식을 지우는 것으로 읽힐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전형적인 뉴라이트 인사들의 주장일 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부터 국민의힘 전반에 친일반민족 정서가 팽배한 상태라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또한 정승연 후보는 한국 사법부의 강제동원 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작용·반작용의 법칙’이라고 해설하며 일본의 전쟁범죄를 외면한 채 원인과 결과를 희석시켰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지소미아(GSOMIA,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를 선언한 데 대해 “국민들의 반일 정서를 확대시켜 정권 기반을 다지는 수단으로 이용했다”고 매도하기도 했다.

또한 “2018년 대법원 판결 당시 일본의 반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정치적 타결을 시도했다면 그 이후의 상황 악화는 막지 않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한국 정부가 일본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사법부 판결 취지에 반하는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정 후보는 참고 문헌으로 친일 뉴라이트 성향의 김호섭 전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의 저서를 표기하기도 했다. 김 전 이사장은 정부수립일인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이라고 주장하고, 친일·독재 미화논란에 휩싸인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옹호한 인물이다. 

한편 정 후보는 저서 내용에 대한 이 같은 지적과 관련, “사실과 달리 축소, 삭제 등 왜곡된 부분이 많아 책 내용 및 저자의 주장과 상이함을 알려드린다”며 강경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 후보는 과거 일본 교토대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과정을 밟은 이후 일본 가나자와대 경제학부 교수를 지냈다.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친일반민족 망언 행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얼마 전 충남 서산·태안의 성일종 의원은 일제 침략자 이토 히로부미를 “일본이 키운 인재”라며 찬양하는 듯한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정진석 의원 또한 재작년 10월 페이스북에 조선이 멸망한 이유가 일본의 침략이 아닌 조선이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기 때문이란 식으로 망언을 해 논란이 됐다.

또한 국방부장관을 겸임하고 있는 국민의힘 비례대표 신원식 의원도 매국노 이완용을 두둔하는 망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문제의 정승연 후보는 인천 연수갑에 2차례 출마했으나 2번 모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에게 패배하며 낙선했다. 20대 총선 때는 야권 표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양분되었음에도 214표 차로 석패했고 21대 총선 때는 ‘인천 촌구석’ 발언과 차명진의 막말 파동이 겹치며 42.08% : 56.87%로 완패했다. 이번에도 같은 지역구에서 박찬대 의원과 3번째 리턴 매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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