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4일 국내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의 MC 개그우먼 김신영이 갑작스럽게 하차하게 됐다. 그런데 이는 KBS 측에서 제작진과도 사전 협의 없이 급작스럽게 일방통보 형식으로 하차시킨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신영이 6년 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소위 ‘이니굿즈’ 중 하나인 문재인 시계 인증샷을 남긴 것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신영은 전임 MC인 송해가 2022년 향년 95세를 일기로 별세하면서 후임 MC로 발탁됐다. 당시에는 이전 진행자인 故 송해에 견줘 젊은 인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장점을 살려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김신영을 보려고 젊은 세대들이 ‘전국노래자랑’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전임 MC인 송해가 1988년부터 2022년까지 무려 34년 동안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해 거의 전설로 남다시피 했기에 누가 오든 전임자의 그림자에 가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이는 고스란히 시청률로 반영이 됐다. 송해가 사회를 볼 때 10%를 넘나들던 시청률은 작년 10월 3%대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 추세였다.
비록 올해 들어 꾸준히 6%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초반에 견줘 화제성은 약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시청률 저조가 원인으로 MC를 교체해야 한다면 최소한 제작진과 협의를 거쳐 끝인사를 할 기회라도 줘야 하는데 냅다 해고하듯이 하차시킨 것이기에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텐아시아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신영 측의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의 전언을 인용해 MC 교체를 듣는 과정에서 “젊은 여자 MC는 (프로그램 특성에) 맞지 않는다”는 KBS 내부 의견을 들었다고 전했다. 즉, 전국노래자랑은 고령층 위주의 시청자들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인데 젊은 여성인 김신영은 이 프로그램 MC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제작진과 협의 없이 일방통보 형식으로 하차시킨 것에 대한 의문점은 여전히 남는다. 일각에서는 김신영이 과거에 문재인 전 대통령 시계를 받은 것을 자랑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던 2018년 당시 소위 ‘이니굿즈’라는 청와대 시계가 큰 인기를 끌었다.
취임 이후 청와대 방문객 등에게 기념품으로 증정했던 것인데 당시 김신영도 청와대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 MC를 보면서 이 문재인 전 대통령 시계를 받은 바 있었고 그걸 본인 인스타그램에 자랑스럽게 알리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박민 사장 취임 이후 KBS가 급격히 우경화되면서 김신영까지도 희생양이 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 문재인 전 대통령 시계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진실은 당사자만이 알테지만 워낙 어이 없는 밀실 행정으로 전국노래자랑 MC가 교체됐기에 이런 가십성 의혹도 제기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S는 후임 MC로 개그맨 남희석을 낙점했다. 기존 진행자 하차 통보가 이루어진 지 하루도 채 안 되어 후임자가 정해진 것이기에 애초부터 MC를 교체할 것을 염두에 두고 이뤄진 밀실 행정이 아닌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번 MC 교체에 대해 시청자들의 반응은 거의 최악으로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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