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이 장학금 전달식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한 것에 대해 “적절치 못했다”며 사과했다.
성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장학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취지와 다르게 비유가 적절치 못했던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성 의원은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에서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정부의 금괴를 훔쳐 영국으로 유학 간 일화를 언급하며 “다음 세대를 키울 제도가 없을 때 금괴를 훔쳐 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그 금괴로 공부하고 난 뒤 일본을 완전히 개발시켰다”며 “(이토 히로부미가)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고 그만큼 우리에게 불행한 역사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고 소개했다.
성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반발하고 나섰으며 더불어민주당도 “제정신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성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금괴를 훔쳐서까지 공부해 일본의 근대화를 이룬 예를 들면서 이제는 장학제도가 잘 마련돼 있는 만큼 걱정 없이 공부에만 매진하라는 격려 차원이었을 뿐“이라며 “우리나라가 몇 가지 지표에서 경쟁국인 일본을 뛰어넘는 강국이 됐는데도 여전히 그런 언급조차 금기시하는 것은 그 자체가 열등의식”이라고 해명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태가 커지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난 5일 제22대 총선에 나서는 자당 후보들에게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 줄것을 요청한다”며 ‘입조심’ 경계령을 내렸다. 성 의원의 발언이 일파만파 번지자 입단속에 나선 것이다.
야당은 물론 여당인 국민의힘에서까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결국 성 의원은 한발 물러서며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성 의원의 게시글에는 ‘장학금의 유래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그게 잘못된 말씀은 아닌 것 같다’는 응원의 댓글과 ‘장학금 수여하는 자리에서 나온 말이 갑자기 튀어나온 말은 아닐듯하다. 우리가 모르는 깊은 의중이 있는 것 아닐까’라는 비난의 댓글이 동시에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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