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천안 김갑수·박종혁 기자] 박상돈 천안시장은 15일 “설령 생각이 서로 다르더라도 이를 포용하고 함께 나아가는 대동단결의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독립기념관 겨레의집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우리 천안은 고려 태조 왕건이 930년 후삼국을 통일하기 위해 설치한 천안도독부에서 유래한 자랑스러운 고장이다. 후삼국 통일과 이후의 민족번영은 천안에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 시장은 1987년 개관 이후 매년 열리던 독립기념관 광복절 경축식이 돌연 취소된 것과 관련 “오늘 저는 매우 착잡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독립기념관 주최로 하지 못하게 됐는데, 천안시가 주최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며 “광복절의 의미와 정통성, 우리 시의 역사적 배경,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애국정신, 시민들의 전반적인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천안시 주관 기념식을 거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암울한 식민시기를 거쳐온 우리 민족은 대한민국 건국 후에도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극단적인 대립으로 야기된 한국전쟁을 겪었고, 그 결과 최악의 궁핍을 경험했다”며 “그러나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당시 식민치하에 허덕이던 국가들 중 유일하게 고도의 경제성장과 민주화 두 가지를 모두 이룩한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식민치하에서 묵묵히 일하며 역경을 극복했던 다수의 민족 구성원들에게까지 지나친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며 “과거의 업적과 행보를 기억하며 훌륭한 유산은 필히 계승하되,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포용할 수도 있는 너그러움이 요청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어 “오늘날 우리 민족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냉전체제의 국제적 유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민족모순과 계급모순으로부터 야기되는 첨예한 정치이념의 대립, 경제적 양극화의 심화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심화되는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은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우리 천안시와 천안시민이 이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앞장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도 했다.
계속해서 박 시장은 “우리 충청인, 특히 천안시민은 나라가 힘들었을 때 언제나 앞장서 왔다”며 “우리 함께 포용하는 마음을 갖고, 우리 지역과 대한민국을 위해 솔선수범할 것을 다짐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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