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에 이어 북풍몰이로 반전 꾀하는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에 野 "해방 직후 친일파랑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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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사진 출처=연합뉴스)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사진 출처=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국무회의에서 한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우리 사회 내부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개전 초기부터 이들을 동원해 폭력과 여론몰이, 선전·선동으로 국민적 혼란을 가중하고 국민 분열을 꾀할 것"이라고 해 북풍몰이 카드를 꺼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주요 야당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 날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러한 분열을 차단하고 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허위 정보와 가짜뉴스 유포, 사이버 공격과 같은 북한의 회색지대 도발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렇게 '반국가 세력' 운운하며 북풍몰이에 나서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주요 야당이 일제히 비판 논평을 발표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노종면 원내대변인 명의로 '친일에 이어 이제는 북풍입니까? 해방 직후 친일파와 어찌 이리도 똑같습니까?'란 제목의 서면브리핑을 발표하며 윤 대통령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다급해졌나 보다. 광복절을 기해 식민사관에 물든 친일 정권임이 드러나자 이제는 북풍몰이 카드를 꺼냈다"고 지적했다. 또 윤 대통령이 반국가 세력 운운한 것에 대해서도 "해방 후 친일파가, 독재 정권의 하수인들이 즐겼쓰던 표현"이라 일침했다.

그 밖에 윤 대통령이 "북한의 회색 지대 도발"에 대응해야 한다며 “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빨갱이 소탕 작전이라도 벌이겠다는 뜻이냐?"고 질타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국무회의를 극우 지지층 결집용 정쟁의 장으로 활용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위험한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히며 "친일 DNA를 드러냈다가 국민 분노에 직면하자 북풍몰이 하겠다는 것 아닌가? 국민은 그 속셈을 훤히 들여다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시급히 척결해야 할 대상은 '친일매국 세력'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도 그들과 분명히 선을 긋지 않는다면 그들과 한 몸이요 오히려 주도세력이라는 규정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독도를 영토분쟁지역이라 하고 매국노 이완용을 두둔하는 망언을 했던 신원식 국방부장관을 국가안보실장으로 영전시킨 점, 독립기념관장을 비롯해 역사 관련 기관 수십 곳에 친일 반민족 세력인 뉴라이트 인사들을 임명한 점,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KBS에 출연해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 망언을 한 점 등을 언급하며 "일본에 더 이상 사과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뜻"이라 일침했다.

또 김태효 차장의 망언에 대해 대통령실이 "일본의 사과에 피로감이 많이 쌓여 있다"고 두둔한 것을 두고 "망언에 망언이 더해진 격"이라 지적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계속해서 '친일매국 세력'과 함께 간다면 국민의 철퇴를 피할 수 없다. 제발 정신 차리고 국민의 분노를 바로보기 바란다"고 일침했다.

같은 날 조국혁신당 역시 김보협 수석대변인 명의로 '윤 대통령은 당장 반국가 세력을 박멸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어 비판에 합류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망언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아직 광복절 경축사의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한 것 같다"며 "일본 정부에 과거사에 대한 진지한 반성 촉구 문장 하나 없이, 온통 ‘반국가 세력’, ‘반통일 세력’, ‘검은 세력’ 규탄 메시지로 일관하더니 오늘도 또 ‘반국가 세력’ 타령이다"고 일침했다.

또 윤 대통령이 반국가 세력 운운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국가 세력이라는 ‘풍차’를 향해 돌격하는 ‘돈키호테’ 같다"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 내부 곳곳에서 암약하는 '반국가 세력'의 존재를 확신한다면 당장 잡아들이라고 일침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혹시 윤 대통령이 언급한 반국가 세력이, '3년은 너무 길다'는 데에 동의해 윤 대통령의 탄핵과 퇴진을 바라는 우리 국민 모두는 아닌가? 아니면 국정 운영에는 자신이 없으니 ‘이념전쟁’이라도 질펀하게 한판 벌이고 싶으신가?"라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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