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전시실 한국인 비하, 조롱 문구 가득

"한국인은 더러워" 비하, 조롱 적나라하게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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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회에서 등재 시도에 동의를 표한 외교부.(사진 출처 : MBC)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회에서 등재 시도에 동의를 표한 외교부.(사진 출처 : MBC)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정부의 매국적 합의 덕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한 일본 사도광산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를 두고 강제 노동이란 표현이 없는데도 우리 정부는 동의를 해줬고, 과거보다 진전됐다며 자부까지 했다.

그러나 MBC 취재 결과 우리 정부와 합의해 일본이 전시했다는 기록물을 자세히 살펴보니, 과거사에 대한 인정은 고사하고, 한국인에 대한 멸시와 비하 발언들이 담겨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때문에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합의는 '매국적 합의'라는 비판을 더더욱 피할 수 없게 됐다.

3일 저녁 MBC는 일본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를 한국이 동의하는 조건으로 설치한 전시관에서 번역 없이 일본어 원문으로 게시된 문서들을 찾아 해석했는데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해당 문서에는 "한국인은 특유의 불결한 악습이 있다" 혹은 "본성이 둔하고 기능적 재능이 극히 낮다"는 둥 강제 노역에 처해졌던 조선인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럼에도 이런 문구가 별다른 설명도 없이 다른 전시물 사이에 슬그머니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의 모든 전시물은 한일 정부 간 협의를 거친 것, 즉 우리 정부가 허락한 것들인데 '노동의 강제성'을 적시하라는 요구는 묵살당한 우리 정부가 자국민에 대한 비하와 조롱은 전시해도 된다고 합의해 준 셈이다.

이런 노골적인 한국인 비하 문구에 대해 일본의 현지 시의원조차 문제가 있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사도시의회 의원 아라이 마리는 "실은 여기에 전시되어야 할 서류는 따로 있다. (조선인 노동자들은) 계약이 끝났으니 돌아갈 수 있는 자유가 없었다. 노예 상태나 다름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외교부는 해당 구절이 "당시 조선인들의 가혹한 환경을 설명하는 말"이라고 변명을 늘어놓아 빈축을 샀다. 조태열 외교부장관 또한 지난 2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사도광산 협상은 외교 참사가 아닐뿐더러, 그런 비판은 부당하다"고 강변하는 추태를 부렸다. 그러면서 "전시물이 군함도에 비해 훨씬 격상된 퀄리티"라고 자화자찬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또 외교부는 전시 관련 추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으나 MBC 보도에 따르면 이조차 안내판의 재질을 더 좋은 걸로 바꾸느냐 마느냐를 협의하는 것일 뿐, 정작 문제 있는 전시물의 내용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건 앞으로도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다음 주 사도광산 전시물을 방문자가 더 많은 인근 시설로 옮기도록 요구할 방침이지만 일본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인데다, 이번에도 문제의 전시 내용에 대한 논의는 꺼내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정부의 친일 반민족적 매국 행태로 인한 국민들의 분노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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