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4일 대통령실 이전 및 관저 공사 일감을 따낸 희림종합건축 관련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언제까지 '비선 영부인' 김건희 여사를 지킬 것이냐?"고 질타했다. 아울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도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할 것을 압박했다.
이 날 더불어민주당은 황정아 대변인 명의로 '여당마저 등돌리기 시작한 윤석열 정권, 언제까지 ‘비선 영부인’을 지킬 셈입니까?'란 제목의 논평을 내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13일자 세계일보 단독 보도 기사와 같은 날 오마이뉴스 단독 보도 기사를 인용해 "김건희 여사에게서 십상시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폭로는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이 자초한 일이다. 그리고 폭로와 권력의 누수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고 질타했다.
황 대변인은 "공정한 수사를 통해 김 여사의 국정농단 의혹을 철저히 밝히고, 부역한 자 모두를 법의 심판대 앞에 세워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고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사법정의다"며 김건희 여사를 향한 특검 수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아울러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민의를 등진 채 불통의 항해를 계속하다 난파선처럼 침몰할 셈인가? 국민의 신뢰가 곧 국정동력이다. 국정붕괴를 막겠다면 김 여사를 이제 사법 심판대에 세우시라"고 압박했다. 또한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김건희 여사 공개활동 자제, 김건희 라인 경질 따위의 어쭙잖은 타협책으로 국민 우롱하지 말고 특검법 수용으로 국민의 뜻을 받드시라"고 압박했다.
황 대변인이 언급한 13일자 세계일보 단독 보도 기사는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에 힘입어 대통령실 이전 및 관저 공사 관련 일감을 따낸 의혹을 받고 있는 희림종합건축사무소(희림)가 김 여사의 과거 전시회 도록 디자인을 맡았던 정황에 대한 내용이다. 세계일보는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광주 서구을)실로부터 해당 자료를 받아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희림이 2016년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가 기획한 르 코르뷔지에전의 전시 도록 디자인을 전담했다고 전했다. 김건희 여사는 그 전시회 당시 총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김 여사가 열었던 마크 로스코전(2015년), 알베르토 자코메티전(2018년) 등을 후원한 곳으로도 알려졌으며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 이전 과정에서 설계·감리 용역 업무를 수행했다.
같은 날 나온 오마이뉴스 단독 보도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방부·법무부 등 정부 부처 출신 인사 총 19명이 김건희 여사 이슈와 연관된 업체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아래 희림)와 도이치모터스 등에 재취업했으며 이 중 14명이 국방부 소속 인사였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희림의 경우 공개 채용이 아닌 '지인 추천' 등으로 해당 인사들을 영입했다고 밝혀 재취업 과정에 부당한 청탁이나 압력이 없었는지 여부가 의문으로 남게 됐다. 오마이뉴스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서울 중랑갑)실이 지난 7일 희림·도이치모터스를 통해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윤석열 정부 출범 시기인 2022년 5월 이후 현재까지 정부 부처 출신 인사 총 12명이 희림에 재취업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국방부 소속 인사만 8명에 달했다. '투스타' 육군 소장을 비롯해, 대령 2명, 중령 3명, 소령 1명 등 중·고위급 출신 인사들이 차례로 희림에 합류했다. 특히 소장 출신 A씨는 올해 5월 희림에 부회장으로 합류했고, 연봉은 1억 1000만 원에 이른다.
또 오마이뉴스는 도이치모터스도 윤석열 정부 들어 현재까지 정부 부처 출신 인사 총 7명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국방부 출신 인사는 6명에 달했다. 육군 17보병사단 출신 인사는 도이치모터스에 지난해 11월 '과장'으로 재취업했고, 나머지 5명의 경우 '주임'으로 합류했다. 다만 이 중 2명은 현재 퇴직한 상태다.
그 외에 통일부 산하 기관인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출신 인사도 올해 8월 '주임'으로 도이치모터스에 재취업했다. 도이치모터스 측은 7명 모두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쳐 채용했다고 밝혔다. 도이치모터스는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이 있는 업체로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 씨가 여기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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