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독대가 다음 주 중 성사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한 대표가 한층 강경해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보궐 선거에서 텃밭을 수성하며 위기를 넘긴 여세를 몰아 대통령실을 더욱 압박하는 분위기다.
한 대표는 17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우리가 먼저 변화하고 재·보궐 쇄신해야 한다”라며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대통령실 인적 쇄신, ▲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 등을 요구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 인적 쇄신, 반드시 그리고 시급하게 필요하다. 김 여사가 대선 당시 약속한 대로 대외활동 중단해야 한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한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대통령실 인적 쇄신과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을 요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대표는 검찰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기소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 대표는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광역의원 연수에 참가한 뒤 기자들과 만나 “외부에서 수사 기록을 알 수 없어 판단이 어렵다”라면서 “검찰의 설명이 국민이 납득하실 수 있을 정도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증거가 차고 넘치지만, 검찰이 결국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을 국민이 이해할 수 있겠느냐는 뉘앙스로 해석할 수 있다.
대통령실은 17일 한동훈 대표와 만남 장소, 시간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내주 초에 만남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김 여사 문제를 집중해서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어느 정도까지 수용하느냐에 따라 당정관계는 물론 여권의 권력 지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현재 제2부속실 설치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문제를 제2부속실 설치로 일단락하고 싶어 하겠지만, 한 대표가 이 정도 선에서 타협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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