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와 신원식의 북풍 공작 대화...전쟁으로 정권 위기 탈출 모의?

야3당 "전쟁 나기를 바라는 것인가?"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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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과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주고받은 대화 내용.(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4일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과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주고받은 대화 내용.(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4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도중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 을)과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주고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상 과거 총풍사건처럼 북풍 공작을 일으킨 것이나 다름 없기에 야3당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기호 의원은 군 후배인 신원식 안보실장에게 텔레그램으로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해 피해가 발생하게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신 실장은 "잘 챙기겠다"고 답했다. 또 한 의원이 "파병이 아니라 연락관도 필요하지 않겠냐"고 묻자 신 실장은 "그렇게 될 겁니다"라고 답했다.

즉,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와 소통할 연락관을 보내자는 취지로 보인다. 사실상 북풍 공작이나 다름 없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이기에 사안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한 의원과 신 실장 간 텔레그램 메시지에 대해 야3당은 즉각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오전 9시 40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긴급 규탄대회 모두발언에서 박찬대 원내대표가 이번 일에 대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 박 원내대표는 "국민 여러분, 이게 개인적인 대화로 치부하고 넘길 일인가? 히틀러 같은 전쟁광이나 할법한 제안을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이 하고 정부의 안보 책임자가 흔쾌히 동의하는 것이 정상인가?"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한기호 의원과 신원식 실장의 행태는 "머나먼 타국 땅에서 남과 북이 대리전을 펼치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한반도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며 "우크라이나에 전쟁을 사주하고 한반도에 전쟁을 불러들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겠다는 극악무도한 발상"이라 지적했다.

또한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민의 생명쯤이야 아무렇지도 않게 희생할 수 있다는 소시오패스적인 발상"이라고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의 책임자인 한기호 의원을 향해선 즉각 사퇴를 신원식 안보실장은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또한 김보협 수석대변인의 오전 촌평에서 "한 의원과 신 실장 사이의 문자를 ‘악마의 대화’로 규정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 의원은 강원도 접경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회의원이다. 남북간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 자신의 지역구 유권자의 생명과 안전이 가장 큰 위협에 처하게 될 텐데 그런 데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고 혹평했다.

또한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위기에 처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을 위한 일이라면 전쟁이라도 불사할 자"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한국판 젤렌스키, 한국판 네타냐후로 만들고 싶은 것이냐?"고 질타했다.

진보당 또한 홍성규 수석대변인의 명의로 낸 논평에서 "참으로 끔찍하고 참담하고 분노스럽다"며 "하다하다 이제는 우리 국민의 목숨과 안전을 직접 담보로 하여 위험천만한 전쟁놀음이라도 벌이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공식적인 것이 아니라 사적인 대화 차원'이라는 해명에 대해서도 "집권여당과 대통령실 사이에서는 '전쟁'이 그저 농담꺼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명백한 북풍공작이자 일촉즉발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반헌법적 전쟁놀음"이라 지적하며 한기호 의원 제명 및 신원식 실장 해임을 촉구했다. 

한편 당사자인 한기호 의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을 한 것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비판도 못하는 의원들이 국회의원 개인의 텔레그램 대화를 가지고 이것을 악마화하는데 제가 봐서는 참 가소롭다"며 야당이 자신을 악마화하고 역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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