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0월 말 굿모닝충청과 시민언론 민들레, 리포액트 등이 합작해 결성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은 명태균이 창원시장 선거에도 여론조작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이것이 사실이었음이 9일 밤 나온 SBS 단독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9일 밤 더불어민주당 공보국을 통해 입수한 '마사지'란 제목의 녹취록 파일에 그 전말이 담겨 있다. 민주당 공보국 설명에 따르면 해당 녹취록은 2022년 4월 8일 명태균이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었던 강혜경 씨에게 창원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작을 하라고 한 내용이다.
자세히 들어보면 명태균이 강혜경 씨에게 "허영이 전화해갖고 그 공천받을 사람인데 꼴등 나오면 골때리니까 난리 나 뿐다고. 송병권이만 0.몇 % 차이나대. 또 그 한 놈 있다 아이가. 또 그거 좀 가중치 잘 줘보라 카이소. 4~5등은 돼야지."라며 허영 예비후보의 순위를 올리도록 지시했다.
이 허영 예비후보는 대선 당시 미래한국연구소가 비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비용이 발생하자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에게 공천을 미끼로 비용을 청구하도록 했는데 그 중 C씨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또 이튿날인 4월 9일엔 강혜경 씨에게 "언제 발표하냐 그럼 뭐라고 그러지. (예정된) 15일 하지 말고, 언론사 일정에 맞춰서 공표한다고 하면 되겠네"라며 아예 공표를 미뤄버리도록 했다.
명태균이 여론조사 공표를 미루라고 한 여론조사는 지난 2022년 4월 7일 경남매일과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실시한 PNR 여론조사였다. 이 여론조사는 실제 국민의힘 경선이 다 끝나고 난 후인 5월 2일에야 공표됐다.
이 여론조사에서 창원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 문항을 보면 국민의힘 예비후보 사이에선 장동화 예비후보가 1위였고 2위가 차주목 예비후보, 홍남표 현 시장은 3위에 그쳤다. 그리고 허영 예비후보는 5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론조사는 경선이 끝난 후에야 공표됐으며 그래프도 그리지 않았다.
또 4월 8일 녹취록을 계속해서 들어보면 명태균이 이제 창원시장 여론조사는 안 할 것이고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론조사만 할 것이라 말한 부분도 있는데 실제 창원시장 여론조사는 4월 7일에 실시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미래한국연구소 관계자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명태균이 C 씨와 홍 시장 등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불리한 여론조사를 숨겼던 거라고 주장했다. 또한 워치독 탐사보도 팀이 창원시 지역 정계 사정에 밝은 ㄱ씨와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내용을 확인했으며 여기에 마산고등학교 카르텔이 있다는 것까지 확인한 바 있다.
현재 홍남표 창원시장은 후보 매수 건으로 인해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며 선고는 12월 16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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