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서울 강서구청장 김태우 공천 개입 밝혀져

1심서 징역형 선고 받았는데도 당 지도부에 공천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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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JTBC 단독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8회 지선 당시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김태우 전 구청장을 공천하도록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왔다.(출처 : JT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4일 JTBC 단독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8회 지선 당시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김태우 전 구청장을 공천하도록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왔다.(출처 : JT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과 함께 브라질에서 열린 제10차 G20 국회의장회의에 다녀온 후 14일 귀국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경기 화성을)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8회 지선 당시 시장, 구청장 선거 후보 공천에 개입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같은 날 밤 JTBC 단독 보도로 이준석 의원이 말한 그 구청장 후보가 서울 강서구청장 김태우 후보였음이 드러났다.

JTBC는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 여러 경로를 취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당시 국민의힘 핵심관계자 A씨로부터 전국 지방선거를 두달 앞두고 있던 2022년 4월 말 윤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증언을 입수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김태우 후보를 뛸 수 있게 하면 경쟁력이 있어서 구청장이 될 것"이라고 직접 지도부에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문제는 검찰 수사관 출신의 김태우 후보가 당시 청와대 감찰반 시절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1심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2심과 3심에서 결과가 뒤집히지 않는 한 당선이 된다고 하더라도 조만간에 직을 상실하고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될 가능성이 커 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그럼에도 A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도부에 연락해 "이미 박성중 의원한테 김태우를 살펴보라고 했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박성중 전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으로 구청장 후보를 정하는 공관위원을 임명하는 권한을 갖고 있었다. 또 윤 대통령은 "기존에 떨어졌던 사람들이 다시 출마를 하면 민주당만 좋은일"이라며 "그렇게는 안되게 해달라"는 식으로 당부했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JTBC 측에 윤 대통령의 이 말을 김 후보를 경선 대신 단수 공천으로 해주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 통화가 이뤄지고 약 1주일 뒤 김 후보는 실제 강서구청장 국민의힘 후보로 단수 공천이 됐다. A씨는 "강서구 당협위원장들이 김태우 후보 공천에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였다"며 "그런데도 후보가 돼 대통령 의중이 강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JTBC는 박성중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의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으며 대통령실은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결국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공천에 개입한 적 없다"고 한 말은 거짓말임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그가 "김태우 후보를 뛰게해달라"고 하면서 "기존에 떨어졌던 사람들이 다시 출마를 하면 민주당만 좋은 일"이라면서 "그렇게는 안되게 해달라"고 직접 말했는데 이걸 어느 누가 '추천'이라고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기존에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낙선했던 사람들이 재출마를 하면 민주당만 좋은 일이라며 "그렇게는 안 되게 해달라"고 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그렇게는' 결국 경선이 아닌 단수로 하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고 상대가 대통령 당선인인 만큼 '지시'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또한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 역시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후보 공천장에는 당 대표의 직인이 찍혀 있어야 하는데 이준석 전 대표가 그 당시에 공천 개입 행태에 대해 폭로한 바도 없었고 하다못해 8년 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처럼 이른바 '옥새 들고 나르샤' 사건을 펼친 적도 없었다. 따라서 그 역시 윤 대통령 내외의 공천 개입을 묵인, 방조한 공범이라 봐야 한다.

김태우 전 구청장은 결국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되면서 직을 상실해 작년 10월 11일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는데 이 때도 윤 대통령은 무리하게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해 출마의 길을 열어줬다. 김 전 구청장 또한 마치 '무죄' 판결이라도 받은 양 자기 귀책 사유로 벌어진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어이없는 작태를 보였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김 전 구청장이 다시 출마를 하는 게 맞냐라는 비판이 거셌다. 결국 김태우 전 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진교훈 현 강서구청장에게 17%p 남짓한 격차로 대패하며 당시 여권에선 김기현 당 대표가 물러나는 등 쇄신 요구가 거셌고 후폭풍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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