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초갑 조은희 공천에도 명태균 관여 정황

- 불법조사 인지하고 문제될 소지 체크한 흔적 나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태균 녹취록에서 언급된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사진 출처=페이스북)
명태균 녹취록에서 언급된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사진 출처=페이스북)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김건희-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이 20대 대선과 같은 날에 치러졌던 2022년 3월 9일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도 관여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명태균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의 공천에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의 무죄 판결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일수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경선 타임라인을 살펴보면 2021년 7월 2일에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가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에 법정구속을 당했다. 이에 최은순 씨는 26일에 항소했다. 그런데 마침 서울 서초갑 윤희숙 의원이 8월 25일에 부친의 부동산 문제로 인해 '거짓 임차인' 논란이 발생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일이 벌어졌고 9월 13일에 사직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같은 해 9월 24일에 조은희 의원의 남편이었던 남영찬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클라스가 최은순 씨의 변호인으로 선임됐고 10월 29일에 조은희 의원이 서초구청장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11월 8일 서초갑 조직위원장엔 전희경 전 의원이 선출됐고 조은희 전 구청장은 배제됐다. 조 전 구청장도 조직위원장에 신청했으나 최종 여론조사 대상에서 배제됐다.

그리고 해가 바뀌어 2022년 1월 13일에 전희경 전 의원이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에 선임됐고 25일에 최은순 씨가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2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2월 7일에 국민의힘 공관위는 서초갑 예비후보에 조은희 의원을 포함한 5명의 경선을 발표했다. 그리고 2월 8일 명태균이 서초갑 책임당원 명부로 불법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10일에 경선이 실시돼 11일 조은희 후보가 공천 확정됐다.

때문에 조은희 의원의 공천엔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의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를 무죄로 만들어준 보은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아직 구청장 임기가 남아 있었던 조은희 의원이 왜 갑자기 임기 중에 구청장직을 버리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것인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24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이 공개한 조은희 의원 관련 5개의 녹취록을 들어보면 먼저 '조은희 1' 파일에선 2022년 2월 8일 14시 5분 명태균이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강혜경 씨에게 “(경선에서 조은희) 과반이 안넘을 테니 결선투표 갈 것이다. 그러니까 설문지에 조은희-이혜훈 1:1 결선 문항 추가하라. 나중에 문제 없겠나?”고 지시하며 불법조사임을 인지하고 문제될 소지를 체크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에 강혜경 씨가 책임당원 명부 출처와 비용 입금 증빙 문제 등을 우려하자 명태균은 책임당원 명부 출처는 후보자라며 “문제되면 나중에 만들면 되지, 조은희인데... (비용 문제도) 내가 ???(명확히 안 들림) 해줄게”라고 했다.

2022년 2월 8일 22시 5분 명태균과 강혜경 씨 간 통화 녹취록인 '조은희 2' 파일에선 명태균이 당에서 문제된다고 전화 왔다며 강혜경 씨에게 조사 중단을 지시했다. 그러면서도 명태균은 "내일 서초 건은 하지 말고 오늘 한 건 마무리 하라. 당에서 전화왔다. 여론조사 돌리느냐, 나중에 문제가 된다고. 오늘 것만 정리하면 돼"라고 했다.

2022년 2월 9일 11시 15분 강혜경 씨와 명태균 간 통화 녹취록인 '조은희 3' 파일에선 강혜경 씨가  “로데이터 텔레그램으로 드렸다, 확인해달라”며 로데이터 요청 받고 텔레그램으로 보냈다고 회신하는 상황이 담겨 있다. 그리고 2022년 6월 중순 명태균이 자신과 지인 간 대화 내용이 담긴 '조은희 4' 파일에선 조은희 의원이 명태균 본인을 '영남 황태자'라고 칭송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마지막 2022년 6월 중순 명태균이 지인과 대화한 내용이 담긴 '조은희 5' 파일에선 조은희 의원이 의총 중에 김영선 전 의원의 사진을 찍어 보냈으며 해당 사진을 조 의원이 보냈음을 대화 상대방도 알고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보국은 명태균과 조은희 의원 간의 관계에 대해 "명태균 녹취에 따르면 2020년 말이나 2021년 초부터 교류 추정되며 서초갑 선거 계기로 매우 밀접한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서초갑 출마 과정에서 명태균이 중요한 역할 했을 가능성 배제할 수 없으며 조 의원의 남편인 남영찬 변호사가 최은순 2심 관여하는 과정에서 명태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요약하면 조은희 의원이 서울 서초갑 보궐선거에서 명태균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으며 경선 당시 '조은희 의원을 위한 조사'를 명태균이 맡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명태균은 당에서 금지한 불법조사였던 '책임당원 조사'를 국민의힘 경선 이틀 전에 실시했다.

조사 중에 명태균이 전화를 걸어 중단하긴 했지만 중단 때까지 조사된 ‘책임당원 지지성향 확인된 로데이터’는 이미 유출됐고 조사 중단 다음 날에 강혜경 씨가 명태균에게 전화를 해 텔레그램으로 로데이터를 넘겼음을 알렸다. 책임당원 명부를 활용해 여론조사를 벌인 것은 2021년 대선 경선 때와 동일하다.

당원 명부 확보 → 비공표 조사 통해 지지성향 파악 → 로데이터 유출까지 그 흐름이 정확히 일치한다. 이것이 실제 경선 조사(여론조사 방식 당원/비당원 5:5 ARS 투표)에 활용됐는지를 앞으로 살펴봐야 한다. 조은희 후보는 1차 경선에서 과반(56%) 득표해 결선 없이 후보로 확정됐는데 이틀 전 명태균의 2월 8일 여론조사에서 조은희 후보의 지지율은 48%로 결선 실시가 유력했던 상황이었다.

경선 이틀 전 명태균의 2월 8일 여론조사는 서초갑 책임당원 2,223명 대상으로 실시했고 조사 완료는 559명, 지지후보 응답하고 이탈한 28명 포함하면 587명 성향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공보국은 "실제로 경선 당일 ‘방해 조사’ 실행 여부 등 특검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창간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굿모닝충청. RS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