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국민의힘 공식 발표 일주일 전에 '김한표 컷오프' 알았다

거제시장 선거에도 드리우는 명태균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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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회 지방선거를 한 달 보름여 앞둔 4월 14일. 이날, 경남 거제시장에 출마한 김한표 전 국회의원은 ‘거제시 100대 공약’을 발표하며 당내 경선 승리를 다짐했다.(사진 출처 : 당시 김한표 거제시장 예비후보 제공)
2022년 8회 지방선거를 한 달 보름여 앞둔 4월 14일. 이날, 경남 거제시장에 출마한 김한표 전 국회의원은 ‘거제시 100대 공약’을 발표하며 당내 경선 승리를 다짐했다.(사진 출처 : 당시 김한표 거제시장 예비후보 제공)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김건희-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인물 명태균이 2022년 8회 지방선거 당시 경남 거제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김한표 전 의원의 컷오프 사실을 국민의힘 공식 발표 최소 일주일 전에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 25일 뉴스타파 보도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대선 기간 명태균이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조사를 조작해 윤 후보 또는 캠프 측에 공짜로 제공한 의혹이 제기된 이후 그가 윤석열 캠프 보직 인선에도 최소 3차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으며 이번에는 대선 한 달 후 지방선거 예비후보의 컷오프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로 드러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대국민담화에서 했던 해명과는 달리 대선 기간은 물론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명태균이 윤 대통령의 '비선 실세'였다고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지방선거를 약 45일 앞둔 2022년 4월 14일 경남 거제시장에 출마한 김한표 전 의원은 ‘거제시 100대 공약’을 발표하며 당내 경선 승리를 다짐했다. 그런데 같은 날 명태균은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의 직원 강혜경 씨에게 전화를 걸어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강 씨에게 "지금 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싫어하는 사람들은 (지방선거 후보에서) 다 날아갔어. 무지막지하게 다 치는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한표 (공천에서) 날아갔어"라고 말하며 김 예비후보가 컷오프된 사실을 알렸다. 이에 강 씨가 "어머 어떡해요?"라고 동정했는데 명태균이 그 이유를 묻자 강 씨는 "김한표님은 본인이 되실 거라고 알고 있다고 전해 들어가지고"라고 했다.

김한표 전 의원은 자신이 공천을 받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는 상황에서 명태균은 김한표 전 의원이 컷오프됐다고 말한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일주일 후인 4월 21일에 국민의힘은 김한표 전 의원의 거제시장 공천 배제(컷오프)를 공식 발표했다. 명태균은 도대체 공식 발표 일주일 전에 어떤 창구를 통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인가?

명태균은 당시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물론이고 국민의힘에 아무런 직책과 직함도 없었다. 그럼에도 그가 지방선거 후보 공천과 관련한 가장 내밀한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이다. ‘김한표 컷오프 사전 인지’ 한 달 뒤인 2022년 5월, 명태균은 윤석열 대통령을 동원해 김영선 전 의원을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에 공천받게 했다.

김한표 전 의원이 컷오프된 자리엔 박종우 후보가 공천을 받게 됐는데 컷오프에 분개한 김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고 이는 박종우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전 거제시장을 상대로 신승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무소속 김한표 후보가 7.43%를 갈라먹는 바람에 국민의힘 박종우 후보는 민주당 변광용 후보를 상대로 45.89% : 45.5%로 득표율 0.39%p, 득표 수 387표 차로 겨우 이기는데 그쳤다.

그나마도 그 박종우 시장은 국민의힘 입당 원서 및 당원 명부 제공 등의 대가로 자신의 측근을 통해 서일준 국회의원실 직원에게 1000여 만 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매수 및 이해유도죄 등)가 적발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며 거제시장직을 상실했고 내년 4월 재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는 공천이 잘못됐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다.

대선 때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조작한 여론조사를 포함해 수차례에 걸쳐 윤 후보 또는 캠프 측에 여론조사 보고서를 ‘공짜로’ 제공한 의혹뿐 아니라, 윤석열 캠프 보직 인선에도 최소 3차례 관여한 정황과 함께, 대선 이후에도 지방선거 후보자의 컷오프 사실을 미리 인지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되는 등 대선 전후로 명태균이 상당한 실력을 행사했음을 엿볼 수 있는 단서가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그가 윤 대통령의 ‘비선 실세’였다는 의혹을 가벼이 볼 수 없는 이유가 또 쌓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쏟아지는 특검 요구에도 거부권을 방패로 악용하며 버티기 작전을 구사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또한 검찰 역시도 사안을 축소시키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 국민적 비판을 스스로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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