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 공천 확정 후 명태균에 "평생 잊지 않겠다"

여론조사 비용으로 500만 원도 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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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경남지사.(사진 출처=페이스북)
박완수 경남지사.(사진 출처=페이스북)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 중 한명인 박완수 경남지사가 명태균에게 여론조사 비용 명목으로 금품을 건넨 것으로 보이는 녹취록이 공개돼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로 볼 때 박완수 경남지사가 후보 공천을 받게된 배경에는 본인의 주장과 달리 명태균의 도움과 김건희 여사의 개입 덕분이었을 가능성이 점점 짙어 지고 있다.

본지가 김건희-명태균 게이트의 공익제보자 강혜경 씨 변호를 맡고 있는 노영희 변호사로부터 입수한 지난 2021년 12월 13일 명태균과 강혜경 씨 간 통화 녹취록을 들어보면 명태균이 "우리 장모 30만 원 좀 부쳐주고요. 이자"라고 운을 떼며 "그리고 박완수 그거는 내가 받았어요. 500만 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태균은 "아침에 갈 때 그건 부가세 없이 500만 원 받았어요. 계산서 안 끊고. 네. 그래도 되죠?"라고 말하며 다음 날인 14일 아침에 가져다 주겠다고 말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로부터 500만 원을 받았다는 것인데 이 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여론조사 비용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이는 박완수 지사의 종전 해명과 상충된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2018년 국회의원 시절 1차례 의뢰했을 뿐이라고 했지만 2021년 12월에 여론조사 비용으로 명태균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박완수 지사의 수상한 정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2022년 4월 22일 이주영 전 장관과의 경선 끝에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로 공천을 확정받았는데 그 날 명태균이 강혜경 씨와 통화한 녹취록을 들어보면 명태균이 "안 그래도 박완수 고맙다고 평생 잊지 않겠다고 전화 왔던데. 내일 죽어뿌면 평생 하루밖에 안 되는데 걱정이네. 오래 살라고 박완수도 오래 살라고 또 희한하게 기도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그냥 평생이 길어야. 고마움을 참 환장한"이라고 말했다.

경남지사 후보 공천이 확정되자 박완수 후보가 자신에게 "평생 잊지 않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박완수 후보가 명태균에게 "평생 잊지 않겠다" 소리를 할 만큼 은혜를 입은 것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는 뉴스토마토 보도를 통해 알려졌던 대로 명태균이 박완수 후보 본인이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적극 힘을 써줬기 때문이라 볼 수밖에 없다.

당시 뉴스토마토는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명태균이 박완수를 데리고 아크로비스타에 갔다.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을 보고 '선생님'이라며 반갑게 맞이했고, 윤 대통령은 '행정의 달인'이라며 박완수를 치켜세웠다고 한다"면서 "이를 본 박완수가 명태균의 영향력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던 사실을 보도했던 바 있다.

강혜경 씨도 "박완수 지사가 명태균 장모와 친했다"면서 "명태균이 박완수에게 도지사 출마를 적극 권유했다"고 뉴스토마토 측에 증언한 바 있었다.

아울러 뉴스토마토는 본래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꿈꿨던 '윤핵관' 중 한 명인 윤한홍 의원(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이 불출마를 선언하게 된 배경에도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을 꼽았는데 실제 명태균이 자신이 윤한홍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를 막았다고 떠들었던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즉, 명태균이 김건희 여사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여론조사도 실시하며 박완수 지사가 공천을 받을 수 있게 도왔고 그 덕에 공천을 받았으니 "평생 잊지 않겠다"고 감격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김영선 전 의원 역시 작년 5월 23일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내가 볼 때는 명태균이가 한 거에 8할은 박완수가 덕을 본거야. 경남도지사가 된 거니까"라고 한 바 있었다.

또한 작년 12월 9일 박완수 지사와 김영선 전 의원 사이에 마찰이 발생하자 명태균은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공천 주고 그거 하고 내 다 해줬는데 어? 여사가 알면 뭐라 카겠노? 박완수 다음에 지사 받겠나? 내가 지사한테 전화 두 번 안 했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종합해 보면 박완수 지사가 공천을 받게 된 배경에는 김건희 여사의 비정상적인 개입과 명태균 덕분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완수 지사는 "명 씨를 통해 윤 대통령을 만난 건 맞지만 공천은 치열한 경선을 거쳐 따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보기엔 너무도 미심쩍은 정황들이 넘쳐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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