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3위' 후보가 경쟁력 있는 후보?

끊이지 않는 김영선 공천 논란
尹 부부 입김 작용했을 가능성 높아...'정성 평가' 들여다보는 檢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국회의원(사진=연합뉴스)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국회의원(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0월 3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지난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명태균에게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개입 사실을 말한 녹취록이 공개됐을 당시 대통령실은 김 전 의원이 당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 해명과 달리 실제 김영선 전 의원이 국민의힘 자체 여론조사에서 3위에 그쳤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3위에 그친 김영선 전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게된 배경에 대해 검찰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그를 위해 '대선기여도'와 같은 주관적인 평가 항목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달 전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윤석열 대통령이 명태균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됐을 때 대통령실은 김영선 전 의원이 가장 경쟁력이 있는 후보였다고 주장하며 공천 개입 사실을 부인했다.

그런데 29일 MBC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최근 국민의힘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확보한 경남 창원시 의창구 여론조사 결과에선 김 전 의원이 국민의힘 장동화, 김종양 예비후보에게 큰 격차로 뒤지는 3위로 조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JTBC 보도에 따르면 명태균 역시 그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시 미래한국연구소는 지역언론사와 함께 모두 4차례 공표용 여론조사를 의뢰했는데 모두 김영선 전 의원과 민주당 김지수 후보가 맞붙는 1:1 양자 대결 구도로 짰다. 창원시 의창구는 1990년 3당 합당 이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단 1번도 없었던 보수 강세 지역이었기에 당연히 김영선 전 의원이 압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태균은 작년 9월 14일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왜 그것도 김종양이나 어 누구야 장동화하고 붙이면 지니까 경남 여성 국회의원 김지수하고 붙인 거 아니야. 기억나?"라고 말했다. 즉, 김영선 전 의원이 김종양, 장동화 예비후보들에 비해 밀리는 것으로 나오니 일부러 민주당 김지수 후보와 맞붙이는 결과만 내어 그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다.

비공표 여론조사에선 국민의힘 당내 예비후보까지 조사했는데 이미 JTBC와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2022년 4월 28일 경 명태균이 실제론 여론조사 전화를 한 번도 돌리지 않고 멋대로 숫자를 지어낸 이른바 '가짜 여론조사'를 실시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런 완전 날조 여론조사는 '이기는 결과를 가져오라'는 이준석 대표 말을 들은 뒤 김영선 전 의원이 앞서는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저지른 짓이었다.

또한 굿모닝충청과 시민언론 민들레, 리포액트, 시민언론 뉴탐사가 공동 결성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팀이 홍남표 창원시장 문제와 관련해 지난 10월 창원시 현지 취재를 했을 당시 지역 정계 사정에 밝은 인사와의 인터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시 의창구에 출마했을 때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저 사람 누구야?"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생소했다고 했다.

이로 볼 때 "김영선 전 의원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고 한 대통령실 측의 해명은 어폐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명태균은 지난 9월 29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기여도가 높은 사람 이게 1번이에요. 대선 때 김종양은 한 게 없어. 이 사람(장동화)은 기초단체장 떨어졌어. 그럼 김영선이네?"라며 정성 평가에서 앞섰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022년 5월 9일 윤석열 대통령이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도 MBC에 "공천은 여론조사만 보는 게 아니라 도덕성, 기여도, 여성 가산점 등 여러 가지를 종합해 결정한다"고 했다.

검찰은 이 정성 평가 배점에 명태균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영향력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조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대선 기여도에 의해 공천이 결정된 것이라면 결국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을 더 이상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창간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굿모닝충청. RS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