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0월 11일 뉴스토마토 보도로 촉발된 명태균의 처남인 이 모씨와 김영선 전 의원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박 씨가 경남 남명학사에 청탁을 통해 취업했다는 의혹이 보도 50여 일 만인 28일 밤 KBS 단독 보도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이는 뉴스토마토 최초 보도 직후 내놓은 박완수 경남지사 측 해명과 상충되는 내용이기에 수사가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50여 일 전 뉴스토마토는 박완수 경남지사 공천에 김건희 여사의 개입이 있었으며 명태균이 두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놔줬다고 보도하면서 그 대가로 박완수 지사 측에서 취임 이후 명태균의 처남인 이 씨와 김영선 전 의원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박 씨가 경남 남명학사 창원관과 서울관에 각각 취업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었다.
경남 남명학사는 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수탁 운영하는 기관으로, 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임명권은 경남지사에게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채용비리가 된다.
이에 대해 박완수 경남지사 측은 "공고를 통해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채용됐다. 전형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력채용대행용역 기관에 의뢰해 진행됐다. 또한 해당 기관은 블라인드 방식의 경력 경쟁 채용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반박하며 뉴스토마토 측에 법적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28일 KBS가 자체 취재를 통해 면접 위원들이 명태균의 손위 처남 등에게 최고점을 몰아줘, 압도적 1등을 한 사실을 밝혀내며 이 같은 박 지사 측 해명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KBS는 이들의 채용 전형 세부 내용을 확인해 수상한 정황을 포착했는데 명태균의 손위 처남 이 씨는 가산점을 받는 자격증과 기숙사 근무 경력이 없었지만, 면접에서 압도적 1등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사위원 5명 가운데 4명이 최고점을 줘서, 지원자 중 유일하게 평균 90점대를 받은 것이다. 김 전 의원의 측근인 박 씨도 지원자 11명 가운데 최고점을 받았다.
이에 박완수 지사 측은 KBS 취재에 채용 청탁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뒤늦게 인정했다. 경상남도 관계자는 명태균 측이 박 지사 비서실에 이력서를 전달했고, 비서실 차원에서 거절했다고 말했고 두 사람의 채용 과정에 대해 정밀 감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혀왔다. 다만, 채용 당사자들은 본인들은 청탁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이로서 뉴스토마토가 최초 보도했던 명태균, 박완수 두 사람이 연루된 남명학사 채용비리는 사실이었음이 50여 일 만에 확인됐다. 강혜경 씨의 증언대로 두 사람의 남명학사에 채용된 배경엔 경남지사 공천 문제에 대한 대가성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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