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서희철 전 박범계 법무부 장관 비서관이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장동혁 국회의원(충남보령·서천)을 향해 실망스럽다는 취지의 SNS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장 의원이 “보수 정당이 두 번 탄핵되면 20~30년 풀 한 포기 안 날 걸 안다”며 “임기는 꼭 지켜야 한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충청투데이> 기자 등을 지낸 서 전 비서관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님이 이 글을 볼 줄 모르겠습니다. 그냥 홀로 기록용으로 여러 글을 쓰는 공간이니 크게 기대하지 않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서 전 비서관에 따르면 과거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국회의원(대전서구을) 비서관으로 있을 당시인 10년 전 국회 파견 판사인 장 의원과 만났다는 것.
서 전 비서관은 “이따금 술밥도 먹고, 국회 본청 7층이던가요, 작고 길쭉한 의원님 방에서 종종 차도 얻어먹고 그랬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때마다 장 의원은 본인이 앞으로 어떤 삶을 설계하고 있는지 얘기해줬다는 것이다.
서 전 비서관은 “의원님은 판사직을 내려놓고 정치를 시작했지만 연거푸 고배를 마셨습니다”라며 “의원님이 대전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을 때 일부러 찾아가 안부를 물은 기억도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소속 당은 달랐지만, 의원님이 오래 고민했던 정치, 그 포부가 꺾이지 않길 응원했습니다”라고도 했다.
서 전 비서관은 특히 “제가 지지하지 않는 한동훈 대표와 정치를 함께했을 때, 국회 법사위에서 저와 전혀 다른 생각을 얘기하셨을 때, 동의하지 않았지만 실망하지 않았습니다”라며 “근데 이번 비상계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의원님 생각에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장동혁 국회의원에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발언의 한 토막, 맥락상 의미가 와전됐을 수 있지만 헌법을 수호해야 할 국회의원의 정상적 인식인지 의문입니다”라며 “판사 출신이시니 저보다 훨씬 대통령이 한 일이 얼마나 헌법을 파괴하고 국헌을 문란케 한 행위인지 잘 알고 있지 않으십니까?”라고 반문했다.
계속해서 서 전 비서관은 “국회에서 계엄을 몸소 겪으셨으니 대통령이 얼마나 위험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지 않으십니까””라며 “부디 조만간 이뤄질 탄핵 표결에서 10년 전 좋은 정치를 고민하던 장동혁처럼 판단해주시길 기대합니다. 좋은 정치 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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