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12.3 내란 사건의 주범인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하는 한남동 ‘은박 전사’ 이른바 키세스 시위대를 위해 제작된 일러스트 작품을 왜곡·도용한 네티즌이 결국 고소됐다.
‘키세스시위대 그림’의 원작자인 장재희 작가는 지난 8일 대전 유성경찰서에 자신의 일러스트 작품을 무단으로 왜곡·도용한 네티즌 A씨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저작권법 136조 2항과 이 조항 1호에 따르면 ‘저작인격권 또는 실연자의 인격권을 침해해 저작자 또는 실연자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앞서 A씨는 장 작가가 그린 겨울철 은박을 두른 채 촛불을 밝히고 있는 소녀를 태극기를 꽂고 붉은 경광등을 쥔 보수집회 참가자로 왜곡해 SNS상에 공유했다.
“고맙고 미안하고 벅차도록 눈이부신 소녀들에게”라는 문구는 “감사합니다. 어르신. 이젠 2030이 함께 지키겠습니다” 등이라는 글로 수정돼 있었고, A씨는 “좌xx 작업한 것 있으면 수정해서 애국 아트로 바꾸겠다”라는 글까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 작가는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윤석열과 계엄을 선포한 내란세력들에게 맞서서 싸우는 20·30 청년들과 여성들을 응원하려는 마음으로 그렸던 것”이라며 “처음에는 ‘온라인상에 발생하는 논란 정도’라고 생각 했는데, 주변에 속상해 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단순한 사건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이러한 그림을 훼손시키는 사람이나 이를 동조하는 세력들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고소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 작가는 경찰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공무원 신분이고 하니 관성적인 부분은 좀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면서도 “그러나 너무 비협조적이고 고압적인 태도로 위축되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전촛불행동 홍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 작가는 “처음에는 주변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제 그림이)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면서도 “그러나 그림을 훼손하는 분들이나 이에 동조하는 분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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