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12.3 내란 사건의 주범인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하는 한남동 ‘은박 전사’ 이른바 키세스 시위대를 위해 제작된 그림이 극우 성향 네티즌들에 의해 왜곡·도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추운 겨울 촛불을 밝히며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소녀를 묘사한 그림이 마치 그를 옹위하는 태극기 부대 시위대처럼 둔갑한 것이다.
대전에 거주하는 장재희씨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며칠전 요즘 '키세스 시위대' 분들을 보면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서 그림을 그렸다”며 “한동안 그림은 손 놓고 있던 와중에 사실 다시 보기는 좀 부끄러운 수준의 그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고생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소심하게 올렸던 그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촛불행동 공식 트위터 계정으로 업로드가 되고, 어쩌다 온라인 물결 따라 극우 수구 계정에서 내란동조세력의 상징처럼 되는 태극기와 경광봉으로 수정해 무단으로 퍼날랐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세뇌·선동이다’면서 모욕적인 글까지 붙여 퍼나르면서 촛불과 20·30 시위대들을 모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순히 온라인상에서 지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모욕스러운 말과 그 본질이 우리 국민들과 내가 사랑하는 지인들을 향해 총부리와 니퍼, 망치를 휘두르려 했던 계엄과 내란에 동조하는 무리들이라는 생각이 드니 소름이 끼치고 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변에 살짝 알리니 같이 분노해주시고 싸워야한다는 말씀들이 많아서 적절한 법적 대응을 준비해볼까 한다”며 “촛불이 준 영감님을 모욕하고 촛불을 훼손하려는 시도에 싸워보려합니다. 주변에 혹시라도 널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장 씨가 묘사한 겨울철 은박을 두른 채 촛불을 밝히고 있는 소녀는 한 극우 네티즌에 의해 태극기를 꽂고 붉은 경광등을 쥔 보수집회 참가자들로 왜곡된 채 SNS상에 공유되고 있었다.
“고맙고 미안하고 벅차도록 눈이부신 소녀들에게”라는 문구는 “감사합니다. 어르신. 이젠 2030이 함께 지키겠습니다” 등이라는 글로 수정돼 있었고, 이를 왜곡한 네티즌은 “좌xx 작업한 것 있으면 수정해서 애국 아트로 바꾸겠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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