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지난 1월 5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밤을 세운 이른바 '키세스 시위대'를 묘사한 그림이 윤석열 대통령 홍보 책자 뒤표지에 무단 도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원작은 이정헌 작가의 작품으로, 제목과 동일한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응원합니다'라는 글이 적혀있다. 하지만 도용된 그림에는 '한남동에서 그를 기다린다,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땅에서 사고 싶지는 않다, 차라리 얼어 죽는 길을 택하겠다'고 왜곡돼 적혀있다.
문제가 된 도서는 '혁명과 반혁명 : 반국가 세력의 혁명과 대통령 윤석열의 반혁명을 말한다(장영관 저, 도서출판 북저암)'이다. 해당 도서는 현재 주요 인터넷서점에서 '판매 불가' 상태로 돼 있다.

이 작가는 2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규탄했다. 이번 회견은 진보당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이 작가는 "민주시민들은 악천후 속에서도 체포영장이 발부된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며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을 지켰다"며 "따뜻한 이불 속에서 편히 자고 일어난 스스로가 너무 부끄러워서 펜을 들었다"고 창작 동기를 밝혔다.
이어 "소중한 작품이 무단으로 도용된 것도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원작을 훼손하여 본래와 정반대의 의미를 담은 책의 표지로 쓰였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것은 작가 개인에게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무엇보다 추운 겨울밤에 추위와 눈과 바람을 맞으며 현장을 지켰던 민주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당시 한남동에서 밤을 새우며 제가 그린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던 진보당 관계자들과 협력하며 다시는 이런 몰지각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키세스 시위대' 이미지가 도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굿모닝충청>은 지난 1월 8일자 보도에서 장재희 작가(대전촛불행동 홍보국장)의 그림이 극우 네티즌에 의해 왜곡된 상태로 배포된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장재희 작가는 해당 네티즌을 고소한 상태다.
저작권법에 따르면 '저작인격권 또는 실연자의 인격권을 침해해 저작자 또는 실연자의 명예를 훼손' 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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